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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는 쏟아지는데…문 닫는 폐차장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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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는 쏟아지는데…문 닫는 폐차장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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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지난 2005년부터 자동차폐차장을 운영해온 김홍균(가명)씨는 올 초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최근 폐차를 하는 차량이 많지 않은 데다 고철값이 뚝 떨어지면서 더 이상 폐차장을 운영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김씨는 "폐차장 차려 돈 좀 벌었다고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던 것이 엊그제"라면서 "등록 차량은 꾸준히 증가하는데 폐차하는 차는 그만큼 늘지 않고 있다"고 푸념했다. 올 1분기에만 세 곳의 폐차장이 문을 닫았다. 한 달에 한 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2000만대 시대를 눈앞에 뒀다. 차가 늘었으니 생산과 폐기물량이 나란히 늘어나야겠지만 자동차 관련 산업의 신 풍속도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년 2~3%씩 등록차량은 늘고 있지만 폐차하는 차는 감소세를 보이면서 폐차장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이 낳은 그림자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1922만2589대로 지난해 말 대비 1.9% 증가했다. 자동차 1대당 인구수로는 2.66명이다. 국내 최초의 자동차 고유 모델인 현대차의 '포니'가 생산된 1975년 당시 등록대수(19만3927대)의 1000배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15년 2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등록 자동차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매년 10~20%씩 급증했다"면서 "자동차가 충분히 공급된 2000년대 후반부터도 2~3%대의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폐차로 인해 말소등록 된 자동차는 2011년 65만5403대에서 지난해 62만6997대로 4.34% 줄었다. 전문가들은 폐차 감소 원인을 자동차의 내구성 증가와 중고차 수출에서 찾는다. 수출로 인해 등록말소 된 자동차는 2011년 21만8275대에서 지난해 31만1623대로 30% 증가했다. 국내에서 사용되던 중고차가 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폐차가 줄게 된 것이다.


이치영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 부장은 "자동차 등록대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폐차도 증가해야 하는 게 맞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폐차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매각에 나서고 있다는 건 그 만큼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폐차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차는 쏟아지는데…문 닫는 폐차장의 역설

◆엔저ㆍFTA…'수입차 전성시대' = 수입차가 많지 않았던 시절. 길을 걷다 유명 수입차가 주차돼 있으면 한동안 서서 구경하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평생 살면서 수입차 한 대 사보는 게 꿈이라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길가에서 수입차를 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격도 확 낮췄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7만6226대로 지난해 상반기(6만3767대) 대비 19.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신규 등록대수가 1.76%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도별로 보면 수입차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는 지난 2008년 35만8945대에서 올 상반기 82만20대로 무려 52% 급증했다. 이 기간 국산차는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인들은 수입차 중에서도 독일차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신규 등록된 수입차 상위 5개 제조사 중 4곳이 독일 국적이었다. 올 상반기에만 1만6886대가 팔린 BMW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1만1997대), 폭스바겐(1만888대), 아우디(9439대), 토요타(4375대) 순으로 조사됐다.


차종별로는 BMW 5시리즈가 올 상반기 918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가 6094대, 아우디 A8 3825대, BMW 3시리즈 3417대, 토요타 캠리 2890대가 올 상반기에 각각 팔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거 외제차는 고가여서 구매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면서 "최근에는 엔화 약세와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 효과, 수입차 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시장에도 캠핑 열풍 = 최근 '힐링(healingㆍ치유)'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캠핑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에 캠핑장비를 넉넉히 실을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현대차의 산타페와 투싼은 올 상반기 4만5440대, 2만444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1.14%, 7.32% 증가했다. 두 모델은 이 기간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한 국산차다.


한편 올 상반기 현대ㆍ기아ㆍ쌍용 등 국산차의 총 신규 등록대수는 71만4904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6% 감소했다. 현대차와 쌍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2%, 35.96%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기아차는 5.41%, 한국GM은 4.49%, 르노삼성은 13.86% 감소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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