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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률, 향후 수년 간 저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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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추세가 앞으로 수년 간 계속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최근 보도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의 앤디 로스먼 중국 거시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현지시간) 상하이 외신기자 클럽 모임에서 '멋진 신세계: 꾸준한 중국의 성장둔화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제목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지난 30여년 동안 초고속 성장해온 중국이 장기 저성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초고속 성장 열기가 식었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중국에서 앉아서 돈을 긁어모으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대부분이 성장속도가 앞으로 더 느려질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가 지난해 7.8% 성장하고 올해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10년 뒤 성장률이 5~6%대로 낮아지리라는 게 로스먼 이코노미스트의 견해다. 그는 이에 대해 "어느 국가든 경제발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이에 익숙해질 경우 결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처럼 3%대 성장에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중국 민간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데 비해 국유기업의 경우 5% 느는 데 그쳤다"며 "중국 경제의 핵심은 민간기업에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유기업보다 민간기업의 성장 전망이 더 밝다는 말이다.


로스먼 이코노미스트는 "미래 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이 소비자에게 있다"면서 "지난해 소매지출이 12% 증가했음에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적은 것은 그 동안 투자에 너무 매달린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부양 가능성에 대해 "중국 정부가 올해 하반기 GDP를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1회성 경기부양책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가 전과 달리 고속성장을 재현할 수는 없어도 단기간에 급격하게 속도가 꺾이지도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제사회가 중국의 성장속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은 13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 2위 경제대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속도는 국제 원자재 시장을 쥐락펴락할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 일찌감치 발 들여놓은 스타벅스, 나이키,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등 굵직굵직한 미 대기업의 흥망성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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