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의료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의료기기는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아프리카법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현지에서 의료기기사업 확대를 발표했다.
티에리 블랑제 삼성전자 아프리카법인 정보기술(IT) 이사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의료기기산업에서 입지를 확대해 글로벌 건강관리부문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 의료 분야 진출을 공식화했다.
삼성은 아프리카 의료기기 시장 공략을 위해 '아프리카를 위한 제품(Built For Africa)'을 구호로 내걸고 아프리카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힘쓸 방침이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이미 제너럴일렉트릭(GE)·필립스·지멘스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선진 시장보다는 아직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2010년 엑스레이업체인 레이와 초음파진단기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해 삼성메디슨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 컴퓨터단층촬영(CT)업체인 뉴로로지카를 인수했다.
선도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합병(M&A)해 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키우려는 것이다.
삼성은 의료기기사업에서 디지털 방사선 촬영 및 체외진단·초음파 등 세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다.
불랑제 이사는 "삼성의 의료기기는 검사 결과를 세계 각국의 지정된 위치로 전송할 수 있다"며 "아프리카 주민들이 모바일 원격진료를 통해 세계 어느 곳에서든 전문가의 진찰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보건·의료 부문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모바일 진단 의료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불랑제 이사는 "삼성은 의료기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종사자 및 환자들에게 우수한 의료기기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의료장비와 삼성의 독보적인 IT 기술의 결합은 의료기술 혁신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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