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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홀 골프가 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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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GA와 PGA 등 골프단체도 캠페인, 명문클럽도 동참

"9홀 골프가 뜬다고?" '9홀 골프'에 동참하고 있는 밴든듄스골프장의 전경.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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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9홀 플레이가 대안이 될까?"

골프장은 늘어나고, 불황은 계속되면서 해마다 골프장 입장객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골프선진국인 미국의 골프장 불황은 한국보다 더 심각하다. 최근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경기 시간이 길어져 (골프가) 지루한 게임이 됐다"며 "멀리 날아가는 골프공의 성능 때문에 코스가 길어지고 어렵게 조성되는 것도 문제"라고 역설한 까닭이다.


니클라우스는 "예전에는 18홀을 플레이하는데 3시간30분이면 충분했는데 지금은 5시간 이상 걸린다"며 긴 플레이 시간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2시간에 12홀' 캠페인까지 주도하고 있는 까닭이다. 경기 시간 단축은 물론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도 시도하고 있다.

홀 사이즈를 규칙에 정한 4.25인치보다 두 배나 큰 8인치짜리로 바꿔 대회까지 연 적이 있고, '9홀 골프(Golf for Nine)'를 장려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동참하고 있는 소위 '골프 살리기' 운동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최근호에는 "실제 9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며 "골프장의 추가 수익원이 됐다"고 순기능에 대해 전했다.


동네 허름한 골프장에 국한된 게 아니다. 이른바 '베스트코스'에 든 명문골프장들도 9홀 라운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100대 퍼블릭코스 35위에 올라 있는 체임버스베이에서 올해 처음 9홀 라운드 상품을 출시했고, 연습장 공에 캠페인 로고까지 새기며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역시 100대 퍼블릭코스 4위에 오른 오션코스와 6위의 밴든듄스도 합류했다.


이 잡지의 칼럼니스트 스티븐 헤네시는 "18홀의 대용품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역할까지 수행해 신규 수요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며 "아이들에게도 골프를 소개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플로그톤(Flogton)'이라는 대안골프도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골프가 아니다(Not Golf)'의 철자를 거꾸로 만든 단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샷이 나오면 벌타 없이 다시 치는 등 규칙을 무시한 '펀(Fun) 골프'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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