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대한체육회가 투명하고 정정당당한 체육문화 확립에 앞장서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의 위상을 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9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개최된 체육회 자정결의대회다. 행사에는 대한체육회 산하 56개 가맹경기단체와 17개 시·도체육회 임직원, 배드민턴, 역도, 레슬링 등 8개 종목 국가대표 선수를 포함한 250여명이 참석해 결의문에 서명했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최근 스포츠의 생명인 페어플레이 정신이 많이 희석돼 선배들이 세운 찬란한 업적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부정과 비리에 맞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발언의 배경은 최근 불거진 각종 비리와 도덕적 해이를 간과할 수 없단 의지에서 비롯된다. 체육계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공문서 위조, 태권도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학부모가 자살한 사건, 역도대표팀 감독의 여 제자 성추행 논란 등 거듭된 잡음에 시달렸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주도로 각 체육단체의 비리를 파헤치는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본인의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장을 하거나 (체육단체를) 장기간 운영하는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지적한 것이 촉매제가 됐다.
김 회장은 "앞으로 부도덕한 행위와 비리, 성폭력 등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와 함께 무관용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며 "체육계 부패 근절을 위해 보다 강력한 처벌과 지속적인 현장교육을 추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자정결의대회와 함께 ▲정정당당한 승부 ▲공정한 판정 ▲금품·향응 근절 ▲청탁·알선 금지 ▲투명한 예산 집행 등 5가지 항목을 골자로 한 스포츠 클린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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