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킨덱스…' 등 상장 2종, 138개 ETF 중 30여번째 거래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국내 첫 선을 보인 합성 상장지수펀드(ETF)가 순항중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지 5거래일째다. 국내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각국의 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킨덱스(KINDEX)합성-선진국하이일드(H)'는 전 거래일보다 0.19%(190원)오른 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6796주였다. '킨덱스(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는 전 거래일보다 0.57%(280원)빠진 4만847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1만7067주였다.
전체 138개 ETF중 '킨덱스 합성-선진국하이일드'는 35번째, '킨덱스 합성-미국리츠부동산'은 23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다. 4거래일동안 이 정도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은 그만큼 합성 ETF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있었다는 의미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반 ETF는 상장 첫날 거래량이 1000주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다"며 "최근 ETF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상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TF는 특정 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매매된다. 일반적인 ETF가 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것과 달리 합성 ETF는 '스와프 거래'를 통해 보유하지 않고도 보유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즉, 증권사가 자산운용사가 직접 운용하기 어려운 특정지수나 상품가격에 연동하는 수익률을 낸 후 자산운용사와 교환하는 구조로 실질적인 운용 및 수익률 관리 주체는 증권사다. 상장된 2종의 합성 ETF 거래 상대방은 현대증권이다. 현대증권은 한투운용과 전략적 스와프 파트너로 합성 ETF 상장을 위해 준비해왔다.
심재환 한투운용 ETF운용 부문 상무는 "국내거래소 장중에 기준가격이 변하지 않는 해외지수의 특성을 감안하면 비교적 괜찮은 거래량으로 일단 투자자들이 익숙해지면 거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차익을 위한 매매보다는 중장기로 매수 후 보유하는 매매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운용의 성공적인 상장에 다른 운용사들도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부동산 리츠 등 2개의 합성ETF를 준비 중으로 이달 안에 또는 늦어도 9월중 합성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신흥국주식 등의 합성 ETF를 연내 상장할 예정이며 KB운용도 상품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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