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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학생 창업 열기, 창조경제 불씨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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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창업동아리가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지난달 전국 423개 대학(전문대 포함)의 창업 인프라 실태를 조사한 결과 190개 대학에서 1833개 창업동아리가 활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222개)보다 50% 증가했다. 동아리 인원도 지난해 1만8027명에서 올해 2만2463명으로 25% 늘었다.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와 청년창업 지원정책에 고무된 모습이다.


지난달 치른 9급 공무원 공채에 20만명이 넘는 청년들이 몰린 현실에 비춰볼 때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하지만 동아리를 분야별로 보면 정보통신 분야가 31.2%로 압도적이다. 이어 전기ㆍ전자(13.3%), 기계ㆍ재료(10.8%), 공예ㆍ디자인(10%)의 순서로 창업동아리도 취업전선에서 인기인 특정 기술 분야에 치우친 실정이다.

이공계는 물론 상경계열,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공을 창업과 연결시키는 대학 내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이른바 '문사철'(문학ㆍ역사ㆍ철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전국 유적지와 관광지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현대 감각에 맞게 새로 꾸미는 스토리텔링산업이 가능할 것이다. 콘텐츠가 탄탄한 만화가 영화나 게임 등으로 재창조되는 것이 좋은 사례다.


지난해 대학 재학생이 창업한 기업은 377개로 전년(199개) 대비 89% 증가했다. 그러나 상당수 창업이 적은 자본으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인터넷쇼핑몰 등 1인 창업에 머무는 실정이다. 대학졸업자들이 취업이 어렵자 대학가 주변에서 잡화ㆍ의류 판매 가게나 카페 등 요식업소를 개업하는 것도 문제다. 취업에 실패한 대학졸업자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분야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신용불량자 양산 등 사회적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

청년창업이 청년실업 해소책의 하나인 것은 맞다. 그렇다고 준비되지 않은 무작정 창업은 곤란하다. 대학은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교과목 개설을 더 늘려야 할 것이다. 벤처 1세대 등 중소ㆍ벤처기업 창업자로 멘토단을 구성해 후배들과 성공과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와 대학, 산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 대학가에 조성된 창업 열기와 청년들의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을 온전히 살려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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