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 "끝까지 집중해서 봐야 하는 작품"(인터뷰)

시계아이콘02분 1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 "끝까지 집중해서 봐야 하는 작품"(인터뷰)
AD


[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에 이어 신작 '설국열차'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은 이미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거장으로 우뚝섰다. 그래서일까.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와 관련해 수십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소화하면서도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를 보였다.

개봉 전부터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설국열차'는 인류가 빙하기를 맞은 후 최후의 생존자들이 기차에 의지한 채 칸에 따라 계급이 나뉘어 살아간다는 파격적인 소재와 함께 꼬리칸 지도자가 폭동을 일으킨다는 줄거리를 안고 있다. '괴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송강호 고아성과 함께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등 해외 톱 배우들이 함께 해 기대를 높였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봉준호 감독은 "집에 가면 인터넷으로 보려다가 안 본다. 그냥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주변에서 좋은 반응들을 골라 보여준다"며 넉살 좋은 웃음꽃을 얼굴에 한 가득 피웠다. 그래도 얼굴 한 켠엔 왠지 모를 불안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개봉을 앞 둔 감독 마음이 마냥 편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 "끝까지 집중해서 봐야 하는 작품"(인터뷰)

봉준호 감독이 처음 '설국열차'를 접한 것은 2004년 가을 홍대 앞 만화 가게에서다. 프랑스 만화가 원작인 '설국열차'는 그 자체로 봉준호 감독에게 신선함과 동시에 큰 충격을 안겼다. 봉 감독은 "너무 강렬하고 독창적이었다. 달리는 기차에서 계급에 따라 칸이 나뉜다는 독특한 설정은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이다"라고 당시 느낀 소회를 밝혔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시각에서 봤을 때는 정말 독창적인 발상이었어요. 원래 원작은 남자가 호송되면서 다양한 인물과 상황들이 에세이처럼 지나가는 구조였어요. 그래서 이야기 자체는 제가 새롭게 써야 했죠. 영화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하는 것 같지만, 저는 질감이나 촉감을 중요시 하거든요. 추위나 더위 같은. 이 원작 만화는 그런 느낌이 강렬했어요. 기차에서 느껴지는 답답한 공기와 꼬리칸의 구질구질한 촉감 같은 거요. 또 창밖은 새 하얀 설원처럼 아름다워 보이지만, 실상은 죽어 있는 것처럼요."


그가 언급한 그 질감과 촉감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준 에피소드가 있다. 북유럽 영화제에 참석한 봉 감독은 한파가 몰아치던 어느 해 12월 조용한 길거리와 대비되는 한 술집에 들어섰다. 문을 열면 사람들이 꽉 들어차 왁자지껄 술을 마시고 있고, 담배연기가 가득하지만, 문을 닫으면 고요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런 대비되는 장면을 그는 영화에서 그대로 재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살인적인 추위와 적막함이 가득한 기차 밖과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생존자들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기차 안으로 대비돼 그려졌다.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 "끝까지 집중해서 봐야 하는 작품"(인터뷰)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꼬리칸 반란을 이끈 커티스(크리스 에반스)의 독백은 그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고, 또 길리엄(존허트)을 그토록 지극하게 지도자로 받들며 따르게 됐는지 설명해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이 장면은 별다른 플래시백(재연 장면) 없이 오로지 대사로만 처리된다. 배우의 연기력은 물론이고, 세밀한 표정 하나까지 담아내는 연출력까지 요구하는 어려운 촬영 과정이기도 하다. 평소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눈여겨 본 이들이라면 비슷한 장면을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이다. '마더'에서는 진구가, '괴물'에서는 변희봉이 각각 비슷한 장면을 연기한다. 또 봉 감독의 입봉작인 '플란다스의 개'에서도 이 같은 장면이 등장한다.


"프로듀서 중 한 명이 커티스의 과거 상황을 촬영해 영화에 넣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어요. 하지만 저는 플래시백을 넣을 생각이 없었죠. 그래서 크리스 에반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크리스에게 '나는 정공법으로 찍겠다'고 했죠. 배우로서는 굉장히 좋은 기회거든요. 크리스 역시 '그 씬 만큼은 제대로 찍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이미 벨에 의하면 크리스가 숙소에서 거울을 보며 연습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엄청 열심히."


'설국열차'는 기본적으로 SF 장르이지만, 사실 딱히 장르를 규정짓기 어려운 면이 있다. 장르의 패턴을 배신한다고 해야 할까. 묵시록(종말)을 주제로 한 영화들은 많지만, 이 작품처럼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과 그 안에서 인물들을 펼쳐놓은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그것이 봉 감독이 '설국열차'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는 '설국열차'가 가진 원형적인 측면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었다.


"낮은 계급이 모여 있는 꼬리칸에서 반란이 일어나 맨 앞 칸으로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앞과 뒤가 큰 차이가 없어요. 순환 구조인거죠. 고전적인 구조 같지만, 결국은 이게 핵심이예요. '설국열차'는 설정만 놓고 보면 참 단순하고 직설적이예요. 살짝 귀띔해 드리면 중요한 부분은 커티스가 윌포드를 만나고 난 후 입니다. 영화를 끝까지 집중해서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 "끝까지 집중해서 봐야 하는 작품"(인터뷰)




장영준 기자 star1@
사진=송재원 기자 sun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