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현장방문 두번째 행선지는 '고용'이었다. 현 부총리는 31일 오후 전주대 창업사관학교와 창업보육센터를 찾아 청년창업인, 입소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전주대는 호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된 곳이다. 창업아이디어가 실질적으로 사업화될 수 있도록 기술, 인력, 마케팅, 경영 등 창업단계별 필요 사항을 일괄 지원한다. 현 부총리는 "현장에 애로사항과 정책건의를 직접 듣는 것이 국가정책의 출발이라는 생각 하에 전주대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
간담회 전 현 부총리는 창업사관학교와 보육센터를 시찰했다. 된장을 이용한 친환경 제품과 향기나는 한지 꽃다발 등 입소생들의 아이디어 상품을 둘러봤다.
이어 예비창업인, 입소생,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창업·취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해들었다.
예비창업자인 이상진씨는 원스톱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중소기업청외에 사업아이템에 적합한 다른 부처의 도움을 얻기가 힘들다"며 "스페인은 그 나라의 문화, 관광 관련 창업을 준비할 경우 스페인관광국과 디자인을 충분히 상의해서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타 부처, 공사와 연계해 창업에 리스크가 없이 더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 부총리는 "기업인들에게는 적합한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창업단계가 다 다르고 분야가 다 다르다보니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지만 종합적인 서비스, 피부에 와닿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인들도 많았다. 이 점에 대해 고용노동부 심경우 기획조정실장은 "많은 중소기업이 사람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중소기업 중심의 인력확보를 위해 다양한 채용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사업목적에 맞게 채용할 경우 지원금을 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사업가와 여성경제인을 위한 여성컨설턴트 육성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는 건의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사업체 기준으로 여성 기업인이 39% 수준이다. 여성기업이 경영을 할 때 받게 되는 컨설팅을 여성컨설턴트로부터 받을 수 있도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현 부총리는 "여성인력의 창업과 경영활동은 고용률 제고와 성장동력 확충에도 도움이 된다"며 "여성 경제활동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엿다.
이 밖에 ▲제조업 외 서비스업에 대한 창업지원 확대 ▲청년인턴 프로그램의 내실화 등을 건의했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지원확대와 관련해 현 부총리는 "하반기 서비스산업 전반을 망라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려한다"며 "여러 부처 협업을 통해 추진해야 하는 만큼 이를 전담할 조직을 만들어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또 "청년들의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이야 말로 우리경제의 힘"이라며 "오늘 논의된 내용이 정책에 반영돼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력 제고에 기여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