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3동 주민 소장품으로 문화마을 가꾸기 실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금천구(구청장 차성수) 독산3동 동진빌라 옆 이색적인 옹벽이 멀리서 보면 무지개를 연상시키며 눈길을 끈다.
80m에 달하는 옹벽에는 마치 박물관이나 전시회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옛 서적들을 소개하는 작품들이 액자에 담겨 전시돼 있다.
이른바 '아름다운 물건展'이라 불리는 이 사업은 독산3동 문화마을 협의회에서 지역주민들이 소장중인 물건의 사진과 사연을 모아 전시해 놓은 것이다.
아름다운 물건展 시작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산3동 공공미술 환경개선사업 일환으로 주민 예술가 공무원이 주민들 사연을 담아 옹벽을 벽화와 조형물 등으로 산뜻하게 단장시켰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벽화의 색이 바라고 작품이 손상되는 등 도시미관을 저해하자 이 곳을 새롭게 변화시키자는 독산3동 문화마을협의회 간사 안옥자씨 제안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에 채택돼 낡은 옹벽이 밝은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특히 인근에 중·고교가 밀집해 많은 학생들이 통학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된 고서적 중심으로 20개를 선정,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알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독산3동 문화마을협의회 대표 류영렬씨는 “이 곳을 지날 때 마다 함께 만든 주민들의 땀과 노력을 느낄 수 있어 더없이 뜻깊다”며 “앞으로 금천에 '아름다운 물건展'과 같이 주민들의 이야기가 녹아든 거리가 곳곳에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을공동체담당관(☎2627-1875)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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