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사장 "中企 동반성장은 글로벌 그룹의 책무"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BMW에 부품을 납품하는 한국 부품사의 수를 100개사(1차 협력사)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독일에 진출한 부품기업의 수를 지금의 5배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상은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BMW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이후 더욱 확고해 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 23일 'BMW 7시리즈 모빌리티 라운지 3.0' 오픈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현재 BMW의 1차 부품 협력사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약 20개사. 이들 기업은 앞으로 3년 동안 BMW와 4조원 규모의 부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을 적극 발굴해 BMW코리아 사장에 올라있는 동안 1차 부품 협력사의 수를 지금의 5배 수준인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이는 한국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1일 본사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한국 자동차 부품사와 BMW간 가교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수석 부사장 직급은 BMW그룹 내 50명에 불과하며, BMW 현지법인 대표이사들 중 가장 높은 자리다. 그만큼 BMW그룹 내 발언권이 세졌다는 의미다.
그는 "1차 부품 협력사 뒤에는 더 많은 2,3차 협력사들이 존재한다"며 "BMW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밴더들의 수가 늘면 그만큼 훨씬 더 많은 중소 부품사들이 혜택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사상 최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수입차 판매실적 대해서는 일부 국산 브랜드 중심이 아닌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과거와 같은 톱다운 방식의 산업발전 방식은 더 이상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며 "기업과 시장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국내외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딜러사 관리 강화와 서비스 품질향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자동차 브랜드간 기술 수준의 차이가 크게 줄어든 만큼 자동차 자체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 사장은 "더 이상 자동차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는 바로 딜러(사)와 서비스"라고 말했다.
최근 일선 2~3년차 딜러들에게 이른바 "1, 10, 100, 1000"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딜러들에게 1등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10년 이상을 일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의지로, 일년에 100대를 팔겠다는 각오로, 1000명의 고객풀을 확보하겠다는 치열함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며 "이는 곧 전체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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