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아빠의 출퇴근용 자동차가 여름철 가족들의 휴양지 쉼터로!'
캠핑열풍에 힘입어 레저용 차량(R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진화하고 있다. 거친 비포장도로와 산길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주행능력과 넉넉한 수납공간은 기본 중의 기본.
버튼을 누르면 차량 지붕에 텐트가 펼쳐지고, 차 뒤쪽 트렁크문(테일게이트)을 내리면 미니텐트를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말 그대로 출퇴근용 차량의 화려한 변신이다.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는 이름 그대로 캠핑을 위해 만들어진 차다. 4인 가족이 차 안에서 잠자리와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지붕이 올라가며 성인 2인이 잘 수 있는 텐트가 만들어진다. 내부 시트를 펼치면 지붕과 별개로 2인 침실을 만들 수 있다. 냉장고, 싱크대 등이 설치돼있는 데다, 환기구도 갖춰졌다.
한국GM이 판매하는 쉐보레 올란도, 캡티바 등은 차량 지붕에 4인용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쉽게 찌그러질 것 같지만, 지붕 좌우의 차량골격을 활용한 루프탑 텐트를 설치하면 100kg이 넘는 하중도 견딜 수 있다. 루프랙을 활용해 그늘막도 만들 수 있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 역시 캠핑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전자식 4륜구동(4WD) 시스템이 탑재돼 빗길과 비포장도로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4개 열로 구성된 시트는 2열, 3열 시트를 접으면 간이식탁으로 변신한다. 2,3,4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적재공간을 3240ℓ나 확보할 수 있다.
쌍용차의 코란도스포츠는 짐 싣는 공간인 데크가 있는 '픽업' 형태로 만들어져, 미니 텐트 설치가 가능하다. 차 뒤쪽 트렁크문을 내려 공간을 확대한 뒤 텐트를 치면 된다.
르노삼성자동차의 QM5는 게이트가 위 아래로 열리는 2단 방식을 도입했다. 문을 열면 아래쪽은 평평한 테이블이 돼, 성인 2명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현대차의 대형 SUV인 맥스크루즈는 텐트와 테이블, 의자 등 각종 캠핑용품을 실을수 있는 넓은 적재공간을 갖추고 있다. 차량에 쓰이는 직류전기를 가정용 교류전기로 바꿔주는 220v 컨버터도 장착했다. 캠핑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가족들과 영화를 함께 즐기는 오토 캠핑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간단한 조리도구 사용도 가능하다.
이들 차량은 캠핑열풍이 거세지자 캠핑족을 유혹하는 각종 편의장치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 들어 거세진 캠핑 열풍에 힘입어 레저차량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캠핑 관련 산업은 전년대비 30∼40%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불황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4% 줄었지만, 레저용 차량 판매는 오히려 10%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캠핑인구는 2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레저차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높다"며 "오프로드를 자유자재로 다니는 주행성능, 넓은 적재공간에 더불어 야외 활동에 편리한 각종 장치들까지 더해졌다는 점을 업체들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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