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정홍원 총리는 이번 주 거의 대부분을 세종청사에서 보냈다. 회의와 연속되는 업무 등으로 서울에서 일주일의 대부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주는 달랐다. 월요일 세종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시작으로 화요일에는 세종청사 1동 대회의실에서 서울청사와 연결하는 화상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현오석 부총리도 함께 했다.
이어 목요일에는 정부 부처 대변인 30여명을 세종관사로 초대했다. '스토리텔링 있는 쉬운 홍보'를 강조한 정 총리는 부처 대변인들에게 업무 지시와 함께 세종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둔 셈이다. 올 연말과 내년 초에는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나머지 부처가 세종청사로 내려올 예정에 있다.
현재 세종청사는 업무 비효율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영상회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올해 주요회의 10개중 3개를 영상으로 소화하고 내년에는 40%, 2015년에는 절반에 이르는 회의를 영상으로 하기로 했다.
정 총리가 국무회의를 영상회의로 진행한 것은 이런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자신이 먼저 나설 테니 다른 부처와 공무원들도 영상회의를 통해 업무 비효율성을 극복하자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특히 대국회 업무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가 열리는 날이면 부처 담당 공무원들은 만사를 제쳐놓고 여의도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기획재정위원회와 기획재정부를 잇는 영상회의 시스템이 구축 중에 있고 국회 분원을 세종청사에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회 업무가 세종청사 중심으로 이뤄지게 되면 세종청사가 자리를 잡는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총리가 자주 세종청사에 머물고 관련 회의를 이곳에서 열게 되면 세종청사는 자연스럽게 안착될 수 있을 것이다. 정 총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 여기가 세종신지, 서울신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했다.
세종청사가 자리 잡고 안착하는데 있어 정 총리의 역할이 큰 만큼 앞으로 정 총리의 세종청사 역할론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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