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부다비 아시아나에 이어 대한항공도 에티하드와 공동운항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승객이 인천-아부다비 노선에서 한 비행기를 타게 된다.
이 노선을 운행하는 에티하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드쉐어(공동운항)를 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에티하드항공과 공동운항을 결정해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대한항공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영항공사 에티하드항공이 인천-아부다비 노선을 공동운항한다.
에티하드항공은 지난 2010년10월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인천-아부다비 노선 공동운항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직접 항공기를 띄워 취항하지는 않지만 에티하드항공 항공기를 통해 승객들을 나를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승객들은 아시아나항공 예약사이트에서 인천-아부다비 노선 항공권을 예약하더라도 에티하드항공 소속 항공기를 타야 아부다비를 갈 수 있었다.
2년 뒤인 현재 에티하드항공이 대한항공과도 공동운항 협정을 맺으면서 대한항공도 예약사이트 등을 통해 해당 항공권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적 항공기 양사 모두 인천-아부다비 노선을 취항하지 않아, 양사 승객들은 모두 에티하드항공을 이용하게 된다.
이같은 양대 항공사의 결정은 여러 가지 계산이 깔려 있다. 먼저 대한항공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제다 등에 취항 중이다. 중동 지역내 여러 곳을 직접 취항하고 있어 아부다비 노선은 공동운항을 통해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는 중동지역에 직접적으로 운항하는 노선이 없다. 직접 취항하기에는 수요가 적다는 판단이다. 대신 기취항 중인 항공사를 활용해 취항 효과를 누리면서 항공권 판매를 통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공동운항의 길을 택했다.
에티하드항공은 한국내 인지도가 높지 않고 취항 여부도 홍보가 되지 않은 만큼 한국 국적 항공사의 판매망을 활용해 항공기 빈 좌석을 채울 수 있다.
특히 에티하드항공은 어느 항공동맹체에도 소속되지 않은 개별 항공사다. 대한항공의 스카이팀이나 아시아나항공의 스타얼라이언스와 같은 항공동맹체에 소속되지 않아, 양쪽과 협약이 가능하다는 게 항공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승객들의 선택은 각 항공사의 가격 및 마일리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왕복 항공권 이용시 8536마일을 마일리지로 적립해주고 있다. 가격은 130만~150만원까지 항공권 가격이 책정된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와 가격이나 마일리지에 있어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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