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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떠내려간 백화점 세일특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장마에 떠내려간 백화점 세일특수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3층 여성의류 매장에는 물건을 사는 손님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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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세일 초기 반짝해서 나름 기대했는데 계속되는 장마 탓에 손님이 줄어 올해 역시 세일 특수는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불황 때문에 장사도 안되는데 하늘마저 도와주질 않네요."

18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5층 골프의류 매장 매니저는 텅빈 매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해 나름 선전했던 아웃도어 매장 역시 궂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이날 세일 기간임이 무색하게 한산했다.

아웃도어 매장 점원 김 모씨는 "세일 첫 주말에는 손님이 많이 몰려서 올해 세일은 작년과는 좀 달리 재미 좀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손님이 너무 없어 미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백화점들의 여름 세일 중간 성과는 좋지 않다. 롯데의 경우 지난 28일부터 14일 현재 매출 신장세는 7.2%(전점)로 지난 첫 주말 13.1% 신장세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15일까지 전점 기준 6.8% 신장해 첫 주말에 비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신세계백화점은 17일 현재 2.2% 신장해 지난 해 6.6%(전점) 신장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28일부터 시작된 여름 세일 첫 주말 성과가 두 자릿수 신장하며 출발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과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9층 행사장의 경우 할인 폭이 커 손님들이 많이 있지만 이마저 날씨 탓인지 손님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이 백화점의 9층 행사 매장 역시 평소 같으면 재고 상품들을 보려는 손님들로 북적거렸지만 비가 계속되는 탓인지 썰렁했다.


이처럼 지난 해보다 유독 긴 장마로 백화점의 여름 세일 장사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한 아이디어 신경전이 한창이다.


우산을 받쳐주거나 레인커버를 나눠주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비가 와서 외부에서 놀기 어려운 어린이들만의 장소를 만들어 부모들의 쇼핑시간을 확보하는 백화점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예상치 못한 비로 불편을 겪는 고객을 위해 안내데스크에서 타올을 빌려주고 비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해 레인커버도 증정한다. 또 버스, 택시 승강장까지 각 점포 영업 관리자가 노랑 우산을 씌워주는 '우산 도우미 서비스'도 실시한다.
19일부터는 김포공항점에서 뽀로로의 신기한 체험여행을 진행하고 영등포점에서는 오는 20일~26일까지 '썸머 에코 아트 스쿨'을 진행한다. 일주일간 아이들의 IQ, EQ 발달에 도움이 되는 7가지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7일까지 영등포점에서 레인 웨어, 레인 액세서리는 물론 제습기 등 생활용품, 김치전 등 비가 오면 생각나는 생활 속 모든 아이템을 선보이는 종합행사 '스타일 더 레인'을 펼친다.


현대백화점도 방문 고객에게 1층 정문이나 후문에서 외부 주차장, 택시 승강장, 버스 정류장까지 우산을 씌워주는 '빨간 우산 서비스'와 안내 데스크에서 쇼핑백이 비에 찢어지지 않도록 비닐 커버를 제공하는 '비닐 포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면서 매출 부진을 타개 하기 위한 백화점들의 마케팅 노력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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