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걸면 걸리는 배임죄, '경영상 판단'기준 도입을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영혁 기자]재벌 총수들에 대한 잇따른 실형 선고로 '배임죄'에 대한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법원은 경제범죄를 저지른 기업인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라는 똑같은 선고를 반복했던 전례를 깨고 엄격한 판결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기업 활동 위축을 우려하는 쪽과 이번 기회에 형량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배임죄는 재벌 총수에 대한 죄목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회사를 이용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회사에 손실을 가한 경우' 배임죄의 적용을 받게 된다.

배임죄에 대한 첫 번째 논란은 구성요건에 있다.


재계는 배임죄의 적용 기준이 모호하고 광범위하다며 배임죄의 무죄율이 다른 범죄보다 10배나 높다는 점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또 정상적인 기업 활동까지 처벌의 대상이 되고 있어 기업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경련 기업정책팀 추광호 팀장은 “상당수 최고경영자(CEO)들이 배임죄로 인해 경영판단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곧 기업가 정신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배임죄가 의도적인 범죄이므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국민들의 법감정'을 앞세워 법원의 판단을 환영하고 있다.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 부위원장 강성진 변호사는 “대다수 국민은 잘못한 기업인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경영을 하는 기업인이라면 처벌을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쟁점은 지난 2009년 시행된 횡령·배임에 관한 양형 기준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금액이 300억원 이상일 경우 기본 5년형이 선고된다. 재계는 300억원이 상대적으로 큰 액수가 아닐 수 있는데다, 기업 총수의 실형은 곧 경영공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형량이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 측은 그동안의 솜방망이 처벌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며 아예 집행유예가 불가능하도록 최저형량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계에서는 법 적용은 엄격하게 하되 배임죄의 성립요건이나 적용 범위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를 두는 실정이다.


이상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는 “그동안 기업범죄나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다소 형벌이 관대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굳이 처벌할 필요가 없는 것은 처벌하지 않음으로써 기업 활동에 자유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경영진의 권한 내에서 이뤄진 거래에 대해 '상당한 주의'를 가지고 '선의의 결정'을 내렸다면 책임을 면해줘야 한다는 '경영판단의 원칙'을 도입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배임죄가 도입된 독일이나 명확한 배임죄 규정이 없는 미국에서도 이 '경영판단의 원칙'을 도입해 적법한 경영 판단 행위에 대해서는 손실에 대한 책임을 면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동욱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는 “구성요건이 추상적으로 규정되어 있어 적용범위가 상당히 확대됐고 손해 발생의 위험이 있는 경우까지 인정하는 것은 자칫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어 “배임죄로 걸고 들어가면 피해갈 기업인이 없어 '재산범죄의 하수종말처리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면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과 부도덕한 범죄를 구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7월 12일 아시아경제팍스TV '취재토크 금기'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영혁 기자 corale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