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중국 쓰촨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홀로 건물에 갇혀 있던 한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가는 광경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쓰촨성 스팡시에서 홀로 건물에 고립돼 있던 한 남성이 건물이 붕괴되면서 함께 급류 속으로 사라지는 안타까운 광경이 이웃 주민들에 의해 목격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웃 주민이 촬영한 48초분량의 영상에는 한 남성이 3층짜리 건물에 고립된 채 복도를 서성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남성이 있던 건물 주변은 이미 방대하게 불어난 급류에 침몰된 후였으며, 이 건물 역시 일부는 붕괴된 상태였다.
인근 건물 옥상에서 남성을 지켜보던 한 이웃 주민은 남성의 탈출을 돕기 위해 큰 목소리로 다급하게 외치며 왼쪽으로 빠져나가라고 손짓을 했다. 이에 남성이 머뭇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순식간에 남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남성의 모습도 함께 사라졌다.
쓰촨성 민정청은 지난 7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로 이 지역에서 최소 31명이 숨지고 166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또 주택 2만1570채가 침수되고 1338채가 파손되는 등 53억7000만 위안(약 990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피해지역은 쓰촨성 청두, 광위안, 멘양, 더양, 야안 등 15개 시, 75개 현에 달하며 22만명이 긴급대피하고 209만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누적 강우량 500㎜ 이상인 지역이 21곳이었으며 두장옌시 지역에는 10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현지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1981년 쓰촨지역을 휩쓸었던 대홍수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해 7월 쓰촨지역에는 6일간 내린 폭우로 888명이 사망하고 1만3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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