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고척동 등 주차장 부지 도시관리계획 변경 추진, 새 사업지도 물색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한 서울시의 임대주택 공급계획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서울시가 시의회에 업무보고한 시범 사업지 9곳 중 4곳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이 이달부터 논의에 들어가면서다. 특히 시가 최근엔 추가 사업지 물색에도 나서면서 주차장 활용 임대주택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의 임대주택 확대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공사는 최근 ▲구로구 고척동 156 ▲도봉구 창동 330 ▲상계동 1262일대 등 주차장 부지 3곳을 임대주택 공급지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에 들어갔다.
이중 구로구 고척동 156일대 2070㎡규모의 공영주차장 부지는 기존 9개 부지 외에 새롭게 검토대상에 추가된 곳이다. 고척로와 인접한 데다 양옆 양우아파트와 고척벽산 블루밍 등으로 대규모 주거타운이 형성돼 있어 일대 저소득층 주거안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예정된 물량은 약 100여가구로 이번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업무보고 후 지지부진하던 기존 시범 사업지 9곳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우선 이달 초 논의가 시작된 도시관리계획 변경 대상지에 ▲도봉구 창동 330(3612㎡)일대 민간위탁 주차장 ▲노원구 상계동 1268(5100.7㎡)일대 수락역 환승주차장이 포함됐다. 현재 도봉구 창동에는 지하1~지상18층 규모의 210가구, 노원구 상계동에는 지하2~지상16층 규오의 264가구가 예정된 상태다.
이보다 앞서 5월부터 시작된 강남구 수서동 727(3070㎡)일대와 강서구 가양동 1494(1436㎡)일대 공영주차장 부지에 대한 용역 결과는 이르면 하반기에 발표된다. 이곳은 올초 시의회 업무보고 당시에도 공급 계획안을 제외한 사업부지만 예고됐던 곳으로 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 수서동 부지와 가양동 동신대아파트 앞 부지에는 모두 모듈러 주택이 50~120가구 규모로 들어설 전망이다.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 중인 나머지 사업장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현재 주민과 테스크포스팀(TFT)을 운영 중인 강남구 개포동 주차장 및 나대지인 1266(1만2632㎡)일대, 거여동 공영주차장 12(4138㎡)일대, 영등포구 당산동 3가 민간위탁 주차장(7127㎡), 양천구 목동1ㆍ2단지 사거리 앞 주차장(오피스텔 122실) 및 신정동 금옥중학교 앞(1266㎡)이 대상이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복합개발 사업지구도 올해 세부안이 마련된다. 자연경관지역인 강북구 수유동 486-682, 강남구 수서동 721-1, 송파구 거여동 12-1 등이 대표적으로 소규모 부지인 만큼 100가구 미만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다만 임대주택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은 선결과제로 꼽힌다. 서울시가 임대주택 공급량에만 집중,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들어 지역 주민은 물론 해당 자치구들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얼마 전 도봉구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서울시 임대주택 건립안과 도봉구 지역발전계획이 어긋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창동 주민들 역시 주차 공간 부족과 과도한 임대건립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원구도 마찬가지다. 7호선 수락산역 환승주차장 부지의 경우 상업지역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과 LH와 SH공사가 현재 중계동과 하계동에 총 1000여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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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을 지을 빈 부지만 찾다보니 '슬럼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중랑구 신내동 봉화산역 환승 주차장 부지의 경우 사방이 대로변으로 '나홀로 아파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강남구 수서동 주차장 부지 역시 빌딩 숲 한 가운데 자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 사업지의 경우 임대주택 공급을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 중으로 해당 용역이 끝나는 대로 전반적인 사업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라며 "하지만 주변부와의 균형이나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조정안을 찾아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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