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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팔 때가 기회' 한국 증시 주목하는 외국인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5초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근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매도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한국 주식을 사야 한다는 해외 투자자도 나타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자산운용과 샬러메인캐피털이 최근 한국 주식 매수에 나섰다.

샬러메인의 경우 삼성전자ㆍ기아차 주식을 사들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신흥국 자본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주가가 하락해 싸진데다 향후 수익 증가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JP모건과 샬러메인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1820선으로 내려오자 한국 증시의 주가 대비 순자산 배율(PBR)이 1배에 그쳐 2009년 3월 이후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고 파악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순자산 대비 1.4배에 형성되고 있다. 한국 증시가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28%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주가는 저평가됐는데 12개월 안에 기업 수익이 역대 최고인 36%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샬러메인은 지난달 삼성전자 PBR가 18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하자 매수 주문을 내기 시작했다.


신흥시장 자산에 27억달러(약 3조766억원)를 투자 중인 샬러메인의 줄리앤 마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선호하는 기업의 주가가 더 내리면 더 사들일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라면 한국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


JP모건도 지금을 기회로 보고 있다. 우려됐던 엔화 약세가 주춤한 가운데 달러 강세로 원화 가치가 하락해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JP모건의 그레이스 톰 투자전략가는 "미국이 출구전략을 모색한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진다는 뜻"이라며 "이는 한국에 손해갈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 증시가 미 경제회생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조정 받은 지금 주식을 사들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UBS은행의 켈빈 트레이 남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담당 CIO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한국이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기업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엔화 가치 하락 속에 원화도 약세를 보이며 기업 경쟁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한국의 원화 약세가 올해 하반기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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