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이집트 군부가 8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이집트 카이로의 공화국수비대 본부를 지키던 군인 1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
이집트 군부와 무르시 지지자들이 지난 3일 무르시 정권 축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혈 충돌을 빚으면서 전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집트 보건당국과 무슬림형제단에 따르면 이집트군은 이날 새벽 카이로의 공화국 수비대 본부 앞에서 무르시의 복귀를 요구하던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42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부상했다.
무슬림형제단을 포함한 무르시 지지 시위대는 군이 저격수까지 동원해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시위 참가자 일부는 머리와 목, 가슴에 총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또 진압 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대를 공격했으며 사상자 중에는 어린이와 여성도 포함됐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사상자들 대부분은 현재 무르시 지지 세력의 거점인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마케쉬프트 병원으로 옮겨졌다.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군의 발포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민중 봉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집트인들은 탱크와 장갑차로 혁명을 가로채려는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모두 일어서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집트군은 "테러리스트가 공화국 수비대 본부를 습격했다"고 반박했다. 건물 위에서 무장 괴한이 쏜 총탄과 공격에 군인 1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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