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초점 맞춘 투자전략 짤 때다
반갑지 않은 장마시즌이다. 불과 석달 전 4월에는 폭설이 내리더니 6월에는 폭염에 이어 장마까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듯 하다.
장마철에는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돼 위생상 적신호가 켜진다. 그래서 부랴부랴 주말에 제습기를 마련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이미 제습기가 필수 가전자리를 넘보며 선풍기 매출을 넘어섰다고 한다.
때이른 장마와 폭염, 잦은 국지성 호우 등 전형적인 아열대 기후다. 그런데 이러한 날씨는 가전업계에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 제습기 마련을 위해 간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눈에 띄는 문구를 발견했다. 밥도둑인 양념게장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판이었다. 더운 날씨에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무더운 여름 날씨로 관련 산업 매출이 확대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변화된 기후에 맞춘 제품을 제 때 내놓지 못하거나 대비하지 못하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 상황이 됐다.
최근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주식시장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웩더독'의 사전적 의미는 선물매도로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해 현물시장을 뒤흔드는 현상이다.
엄밀히 말해 지난주의 경우 프로그램 매물은 급증하지 않았지만 선물 누적 매도가 5만 계약을 넘어서며 현물매도를 앞선다는 점에서는 '웩더독'이라 볼 수 있겠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관해 여러 분석이 제시됐다. 큰 흐름에서 본다면 미 연준의 양적 완화 규모 축소 논란과 맞물려 유동성 축소 우려가 그 밑바탕이다. 다만 이 역시 '끼워 맞추기 식 해석' 이라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증시는 최근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온통 미 FOMC회의 결과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을 쏟으며 변동성을 확대시켰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공급 축소 우려감이 커지며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입과 이탈이 반복,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결국 출구전략 스케줄이 명확해지는 순간, 시장 초점은 '유동성'에서 '경기'로 옮겨지게 된다.
사전에 장마에 대한 준비만 철저히 이뤄진다면 반갑지 않은 여름 손님인 장마를 한여름의 무더위를 피해가는 단비로 즐길 수도 있다. 우리도 이제 경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시작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정민 아시아경제팍스TV 앵커 mini0118923@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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