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시하고 내년 평가부터 적용..교육부 "무리한 구조조정 등 부작용 막기 위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내년부터 정부 대학평가에서 인문과 예체능 계열의 취업률은 취업률 지표 산정에서 제외된다.
4일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평가에서 취업률 지표를 올리기 위해 각 대학들이 학과 이름을 바꾸거나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며 "인문, 예체능 계열은 취업률 산정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올해 공시하고 내년 평가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에 열린 대교협 세미나에서도 총장단이 "대학을 획일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지양하고, 대학의 설립목적과 특성에 따라 평가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현재 정부 대학평가에서 취업률 지표의 활용 현황을 보면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일반대는 15%, 전문대 25%,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학자금대출 제한대학 평가에선 각 15%가 반영되고 있다.
취업률 지표 반영 비율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예체능, 인문계열 전공학과가 많은 대학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었다. 지난해 계열별 취업률 현황(KEDI 취업통계)을 보면 전체 평균 취업률이 59.5%인데 인문계열(48.4%)과 예체능계열(44.1%)만 평균치를 밑돌았다.
예체능계열에는 공예, 성악, 국악, 기악, 무용, 연극/영화, 영상, 작곡, 체육, 패션디자인 등의 계열이 포함돼있으며, 인문계열에는 각종 어문학과 철학, 윤리학, 역사, 고고학, 문헌정보학, 미술사학 등이 포함돼있다.
교육부는 또 대학 평가에서 내년부터 정성평가를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모델 지원사업(ACE)에서는 대학평가를 할 때 해당 학교의 실적과 계획을 보고 심사위원단이 점수를 매기는 정성평가가 포함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성 평가와 정량 평가를 어느 정도 비율로 할지는 각 대학사업의 목적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기존 정량 지표의 구성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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