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수원 블루윙즈의 '중원사령관' 이용래가 모처럼 홈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상으로 물러난 지 9개월여 만이다.
이용래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6라운드 대전시티즌과 홈경기에 교체 멤버로 나섰다. 후반 13분 조용태와 바통을 터치한 그는 30여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3-1 승리를 함께했다.
안방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9개월여 만이다. 이용래는 지난해 9월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 도중 전반 4분 만에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오랜 기간 재활에 매진한 그는 지난달 30일 강원전에서 후반 36분 교체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다. 서정원 감독 부임 이후 첫 출전이자 컨디션 회복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이용래를 향한 서 감독의 기대는 남다르다. 올 시즌 예정된 상주 상무 입대까지 만류하며 빠른 회복을 위해 관심을 기울였다. 왕성한 활동량과 안정된 공수 조율 능력, 전담 키커로서의 자질까지 갖춘 핵심 자원을 쉽게 내줄 수 없단 판단에서다. 특히 김두현을 비롯한 주축 미드필드진의 잇단 부상 공백으로 조기 합류의 필요성은 한층 높아졌다.
서 감독은 "이용래가 아직 오랜 시간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지만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면 하는 마음에 이른 시간 투입을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용래 역시 "아직은 실전 감각이 부족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힘들 것 같다"면서도 "팀의 선두권 경쟁과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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