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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벤처기업 상장 17건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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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시장 기대감 커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국내 벤처기업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증시에 신규 상장된 업체 수는 급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 상장은 직전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7건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출범한 중소기업 전용시장 코넥스의 역할에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말 기준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만8731개다. 2000년 말 8798개에서 220.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벤처기업 신규 상장(IPO) 수는 크게 감소하고 있다. 신규 상장은 2001년 134건에서 2003년 58건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직전해 35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7건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IPO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1분기 코스닥 신규상장사는 8곳이며, 이 가운데 벤처기업은 5개에 불과했다. 2000년대 이후 장기 불황이 IPO 시장 전반의 위축을 불러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넥스가 벤처기업 자금 융통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상장요건이 대폭 완화됐다는 점이다. 코스닥의 경우 자기자본과 순이익 규모, 업력 등이 모두 반영되나 코넥스는 자기자본 5억원, 매출 10억원, 순이익 3억원 중 한 개 조건만 충족하면 상장이 가능하다.


코넥스는 거래 첫 날 상장한 21개 종목 중 20개 종목이 거래됐고 전체 거래대금은 13억원대였다. 그러나 개장 이틀째인 2일에는 거래대금이 10분의 1토막으로 급감했고 거래 종목도 9곳에 그쳤다. 아직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넥스 시장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투자기회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현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거래소는 올해 말까지 코넥스 상장기업을 5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다수의 창투사들이 코넥스 상장 예정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연말까지 코넥스에 50개 기업이 상장돼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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