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전(前) 국방홍보원 관계자가 연예병사 근무 실태와 국방홍보원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2일 오후 SBS '현장21'에서는 연예병사들의 군 복무 실태를 집중 조명하며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주 방송에서는 위문 열차 공연을 마친 연예병사들이 사복차림으로 술을 마시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새벽에 숙소를 이탈해 안마 시술소에 출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후 이들은 세븐과 상추로 밝혀졌고, 국방홍보원 측은 "이모 일병이 아파서 안마를 받으러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예병사 2탄' 격인 이날 방송에서는 연예병사들의 실제 군 생활 모습이 그려졌다. 공연이 없을 당시 연예병사들은 모두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 것은 물론 자신보다 후임자라도 나이가 많으면 "형"이라고 불렀다. 위문열차 공연이 끝나면 숙소를 이탈해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제보에 나선 전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사제 밀리터리룩 가방 들고 다니고, 사제 런닝에 비니는 예삿일"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체력단련실은 노는 곳이나 다름없다"며 "대형 게임기를 비롯해 사복이 걸려있고, 호화 숙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인터넷이 되는 데가 있다. 그 곳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인터넷을 사용한다. 아무도 (연예병사들을) 제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국방홍보원에서 연예병사들에게 카드를 줘서 택시비 등을 결제했다. 그곳(국방홍보원)에서 연예병사들은 왕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소속 연예인들을 연예병사로 보내기 위한 매니지먼트의 로비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연예병사들이 힘들게 공연 등에 활용되는 실태를 폭로하며 "연예병사들을 과도하게 활용한 뒤 생활상의 편안함, 휴가, 외박 등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송을 통해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국방부는 사건과 관련해 면밀한 조사에 나섰으며, '연예병사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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