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경기불황으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백화점들이 여름 정기세일로 모처럼 웃었다. 지난해 역대 최장 여름세일에도 불구,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첫 주말 20% 가까운 매출 신장을 보였다.
긴 세일 행렬에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던 소비자들이 세일 초반 총력전을 기울인 백화점들의 대형 이벤트와 콧대를 낮춘 파격 행사에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들이 28일부터 한달 간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한 가운데 첫 주말인 지난 3일간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해에 이어 보통 17일간 진행됐던 여름세일을 31일까지 늘린 것에 그치지 않고 물량도 40% 이상 대폭 확대한 것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삼겹살 구워주기 등 파격적인 이벤트로 손님몰이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입점 업체의 90% 수준인 1000여개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한 롯데백화점의 경우 기존점 기준 11.6%, 전점 기준 13.1%로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지난 해 6월 29일부터 시작한 여름 정기세일 첫 주말에는 2.2%(기존점) 매출 신장에 그쳤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행사 초기 매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등 세일 초반에 승부수를 건 것이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해 여름 세일 첫 주말 0.7% (기존점)신장에 그쳤던 현대백화점은 올 같은 기간 10.8% 신장했다. 전점 기준으로는 15.3% 증가했다.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 제습기 등 냉방용품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전' 매출이 16.3% 증가했고, 여름 상품인 선글라스 24.3%, 수영복 31.2%, 샌들 18.6% 등 주요 여름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일 년에 두 번만 진행하는 와인창고행사를 여름 세일에 맞춰 한번 더 개최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일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신장했다. 지난 해 여름 세일 첫 주말에는 2.1%(기존점) 증가했었다.
준명품으로 인정받는 수입 패션브랜드군인 컨템포러리가 지난해 비해 28.7% 늘었고 아웃도어 14%, 럭셔리 뷰틱이 8.2%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지역 온도가 올 들어 가장 높이 올라가는 등 쇼핑에 어려움이 많았고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기대만큼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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