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망 협력 뿐만 아니라 추가 지분 투자 가능성도 기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팬택 스마트폰을 자사 휴대폰 유통망에서 판매키로 하면서 '삼택(삼성과 팬택) 협력'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팬택에 530억원의 지분 투자를 결정한 이후 양사간 협력이 다양한 부문에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삼성전자와 팬택에 따르면 이날부터 삼성전자 휴대폰을 판매하는 삼성모바일샵에 '베가 존'을 설치하고 팬택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양사는 현재 전국 70여개 삼성모바일샵 중 수원사업장을 제외한 60여곳에 베가 존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협력은 삼성전자가 지난 5월말 팬택의 지분 10.03%를 인수하며 530억원을 투자한 데 이은 첫 번째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팬택이 손을 잡으면서 향후 구체적인 '삼택'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삼성전자가 팬택에 자체 유통망을 제공함으로써 팬택은 소비자 접근권을 강화하고 스마트폰 판매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팬택의 브랜드 마케팅 효과도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추가 지분 투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팬택에 투자 자금으로 1000억원을 제시했으나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팬택에 대한 경영권 간섭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 일단 절반 가량인 5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유통망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 삼성전자가 당초 제시했던 금액에 맞춰 추가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전자는 산업은행(11.81%), 퀄컴(11.96%)에 이어 팬택의 3대 주주다.
팬택도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 계열사와의 부품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은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로부터 2353억원의 부품을 구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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