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비영리언론 뉴스타파는 27일 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 등을 포함한 조세피난처 9차 명단을 발표했다.
김병진씨는 대림산업 회장과 대림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이번에 같이 명단에 포함된 배전갑씨는 대림엔지니어링 상무와 대림코페레이션 사장, 서울은행 부행장을 지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취재 결과 이들은 대림에서 퇴직한 후 2001년 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 감사로 남용아씨가 이름을 올렸다고 뉴스타파는 발표했다.
효성그룹 계열사 더클래스효성의 2대 주주인 김재훈씨도 명단에 포함됐다. 뉴스타파는 김씨가 2007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후 두달 뒤 바로 더클래스효성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가 됐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재무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음에도 시중 대출금리보다 높은 이자로 대출을 받은 정황으로 미뤄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효성은 김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와 더클래스효성의 투자과정에 아무 관련이 없다고 전해 왔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이번 발표명단은 뉴스타파가 한국인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후 시민들의 제보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날 발표 후 대림산업은 공식입장을 내고 "(김병진 전 회장 등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와 대림산업은 거래관계는 물론 직ㆍ간접적으로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김 전 회장은 1999년 8월 회장직에서 사임했고 2000년 5월 고문직에서도 완전히 물러났으며 배 전 사장은 2000년 11월 물러났다"며 "두 사람이 2000년 퇴직 후 2003년 개인사업을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효성 역시 김재훈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와 더클래스효성의 투자과정에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뉴스타파에 밝혔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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