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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캡틴' 제파로프, 한국팬에 뭉클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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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캡틴' 제파로프, 한국팬에 뭉클한 사연 제파로프(성남·우즈벡)이 한국팬들의 성원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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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월드컵에 함께 가자'란 걸개를 보는 순간 뭉클했다."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우즈벡)가 한국팬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반드시 한국과 월드컵 본선에 가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성남 일화는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4-1 완승을 거뒀다. 제파로프도 후반 14분 김철호의 쐐기골을 도우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올 시즌 세 번째 공격 포인트(2골 1도움)이자 첫 도움. 그의 활약 속에 성남은 3연승을 달리며 리그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경기 후 제파로프는 "멋진 승리였다"라며 "골을 넣은 모든 선수들과 서포터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연승은 우리 클럽에게 최고의 결과"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소속팀의 상승세와 달리, 조국 대표팀은 다소 암울한 상황에 처해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끝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한국에 밀려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대표팀 주장인 그는 더욱 가슴이 쓰렸다. 제파로프는 "우즈벡이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는데 너무나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우즈벡 캡틴' 제파로프, 한국팬에 뭉클한 사연 제파로프(오른쪽)는 반드시 한국과 함께 브라질월드컵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사진=정재훈 기자]


지난 18일 최종전 당시 우즈벡은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 5-1로 승리했지만, 한국이 이란에 0-1 패한 탓에 한국에 골득실(한국 +6, 우즈벡 +5)로 뒤져 3위에 머물렀다. 만약 한국이 이란을 잡았다면 한국과 우즈벡이 나란히 조 1·2위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제파로프는 평소에도 "한국은 내겐 제2의 고향"이라며 자주 애정을 드러냈다. 우즈벡 대표팀에는 그 외에도 게인리히(전 수원), 카파제(전 인천) 등 K리거 출신이 적지 않았다. 때문에 우즈벡에 대해 마음 한 켠 미안한 마음을 품은 한국팬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제파로프는 손을 저었다. 오히려 "한국팬들이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하기 전에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게 축구"라며 "그런 데 대해선 전혀 마음 쓰지 않길 바란다"라고 웃어보였다.


아직 희망이 사라진 건 아니다. A조 3위인 우즈벡은 B조 3위 요르단과 9월 6일(원정)과 10일(홈)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여기서 승리할 경우 남미예선 5위팀과 브라질행 티켓을 놓고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제파로프는 "일단 요르단을 이긴 뒤, 남미팀까지 잡고 월드컵에 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우즈벡 캡틴' 제파로프, 한국팬에 뭉클한 사연 26일 인천전에서 제파로프를 위한 걸개를 준비한 성남 서포터즈.


이날 성남 서포터즈는 제파로프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제파로프의 이름과 등번호를 새긴 노란 걸개와 '함께 브라질로 가자(Let's go to Brazil together!)'라는 메시지였다. 제파로프는 경기 후 서포터즈 앞으로 다가가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우리 서포터즈가 준비해준 메시지를 봤다"라며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고, 꼭 한국과 함께 브라질에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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