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추억속 명소' 뚝섬 승마장 철거 논란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추억속 명소' 뚝섬 승마장 철거 논란 뚝섬 승마장에서 승마회원이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AD


곧 이 모습 못보게 됩니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뚝섬의 명물이었던 승마장 철거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승마장을 철거한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승마교관과 회원들이 반대에 나섰다.

최근 서울시는 서울시승마협회를 상대로 낸 이 승마장 부지 명도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시는 법원의 결정을 내세워 이달 말까지 승마장을 비워달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교관과 회원들은 그동안 협회의 무능력한 경영으로 빚어진 소송으로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서울의 유일한 승마장을 존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5일 만난 뚝섬 승마장의 교관, 이곳에 자신의 말을 두고 승마를 하는 자마회원 및 마필관리사들은 "서울시가 아무런 대책 없이 승마장 직원들의 일자리 빼앗고 50년 가까이 서울의 명소가 돼 온 승마장을 없애려 한다"며 "승마장을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뚝섬 승마장은 서울 성동구 성수 1가 뚝섬역 인근 서울숲 끝자락에 자리해 있다. 이 승마장은 한국마사회에서 1955년 개장해 1986년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것으로, 시는 1990년 1월까지 승마협회가 훈련원으로 무상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후 서울시와 승마협회 간에 승마장 사용료 납부ㆍ명도 청구 소송 등 갈등이 빚어졌고 지난달 서울동부지법은 "승마협회는 승마장 부지를 서울시에 인도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협회측에 승마장에 있는 마구간, 말 70여두 등을 비워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곳에서 길게는 20년 넘게 일한 교관들과 마필관리사, 자마회원들이 철거집행 반대에 나섰다. 1992년부터 학생회원으로 이곳에서 훈련을 해 왔고, 20년째 교관으로 일하고 있는 이은정(여ㆍ42)씨는 "승마계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배출된 승마의 요람같은 이곳을 철거하는 데 반대한다"면서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상주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준비하며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아무런 대책없이 승마장을 비우라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태도"라고 말했다.


8년째 이곳에서 승마를 하고 있는 자마회원인 전진선(여ㆍ53)씨는 "승마협회가 서울시와 소송에서 패소한 데 대해 회원들에게 어떤 해명이나 책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협회가 운영하는 것보다 서울시 직영화하고 새로운 운영기구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승마를 대중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협회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승마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서울시와의 부지이용 협상 등에서 무능한 경영을 해왔고, 직원들의 월급 등 처우도 수십년간 개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도 산하단체인 협회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근 주민들은 승마장 철거를 찬성하고 있다. 최성연 성수1가2동장은 "장마철이 되면 말의 분뇨 냄새가 진동을 한다"면서 "오랜기간 승마장을 없애는 걸 원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승마장이 성수중고교와 가까운 곳에 있어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기도 하다"면서 "여전히 승마는 고가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커 승마장을 유지하더라도 승마를 대중화하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승마장과 관련한 소송을 진행해 왔던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소측은 "일단 명도소송에서 이겼고, 활용방안이 어떻든지 간에 무단사용이기 때문에 승마장을 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승마장의 활용방안은 올 하반기께나 결정될 예정이다. 담당부서인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는 이달 중 입찰공고를 내서 다음달부터 3개월간 연구용역을 거친 후, 연말께 용역결과와 관련한 공청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