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홍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협회는 이날 오전 회장단 회의를 열고 기술위원회의 추천을 수용,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브라질월드컵은 물론, 2015 호주 아시안컵까지 내다본 포석이다. 이후 성적과 경기력 등을 고려해 재계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이날 오후 6시 10분 미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25일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홍 감독은 '준비된 A대표팀 사령탑'으로 평가받는다. 현역 시절 네 차례(1990·1994·1998·2002)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에선 주장으로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2006 독일월드컵에 코치로 참가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역임했다.
이듬해 그는 U-20(20세 이하) 대표팀을 맡아 감독으로 데뷔, 2009 이집트 U-20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당시 멤버들이 주축이 된 팀을 이끌고 참가한 2012 런던올림픽에선 사상 첫 동메달이란 금자탑을 쌓아올리기도 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 1월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 마하치칼라에 합류, 거스 히딩크 감독 아래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지난 5월 말 시즌을 마친 뒤에는 최근까지 미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냈다.
홍 감독의 장점은 검증된 지도력, 남다른 카리스마, 선수단을 하나로 융화시키는 리더십 등으로 꼽힌다. 최강희 감독 사임 이후 표류하고 있는 A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다. 특히 최종예선 과정에서 불거진 국내파-해외파, 런던올림픽대표팀 출신-비출신 사이의 내부 갈등을 해결할 적임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 무대는 다음달 20일 국내에서 열리는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선수권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호주 등 4개국이 참가한다. A매치데이 기간이 아닌데다, 유럽 리그 개막을 앞둔 시점이어서 해외파 차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홍 감독은 순수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을 이끌고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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