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는 두개 도로 묶는 'LTE-A'
KT는 한개 도로 확장하는 '주파수 광대역'
LTE-A 비용이 6배 더 든다는 주장에 펄쩍 뛰는 KT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LTE- A(SK텔레콤ㆍLG유플러스)' VS 'LTE 주파수 광대역 (KT)'
KT가 LTE주파수 경매를 코앞에 두고 SK텔레콤ㆍLG유플러스의 LTE- A 서비스 출시를 즉각 중단하게 해달라고 미래창조과학부에 건의하면서 두 기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TE- A와 LTE 주파수 광대역 기술은 현재 LTE 속도보다 두배 정도 빨라진다는 점에서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두 기술을 실현하기까지 드는 비용은 측정 기준에 따라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난다.
KT가 경쟁사의 신기술에 대해 제동을 건 이유는 8월중 시행되는 1.8GHz 주파수 경매 때문이다. 1.8GHz에서 이미 LTE 서비스를 하는 KT는 이번 경매에서 인접대역을 더 확보해 LTE 주파수 광대역을 이뤄 LTE 속도를 두배 빠르게 하는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서로 다른 두개의 주파수 대역을 같이 활용하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기술로 LTE-A 서비스를 내놓는다. 예를 들어 LTE 광대역은 한 도로를 더 확장하는 것이라면 LTE-A는 두 개 도로를 묶는 것이다.
SK텔레콤측은 LTE-A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약 3조원의 추가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력망인 800MHz는 이미 전국망이 깔린 상태라 더는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추가 투자금 3조원은 순수하게 보조대역인 1.8GHz를 전국망화 하는데 드는 돈인 셈이다. 이 두 개 대역이 모두 전국망화 돼야 비로소 LTE-A 서비스가 실현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반면 KT가 광대역화를 하는데 드는 돈은 5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똑같은 기술을 구현하는데 SK텔레콤의 6분의 1수준만 투자하면 된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는 1.8GHz를 주력망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그 인접대역을 경매에서 얻으면 5000억원을 들여 내부 장비의 필터와 앰트 등 장비 교체만 하면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T측은 SK텔레콤의 이같은 계산에 펄쩍 뛰고 있다.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산출한 투자예상금보다 터무니없이 낮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광대역 서비스를 하려면 2조7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인접대역을 할당받아 전국 광대역망을 만드는 데 7000억원 정도가 든다. 2조원은 900MHz를 전국망으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다. KT의 경우 1.8GHz에서 광대역화를 이룬 다음 또다시 900MHz와 묶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KT도 궁극적으론 LTE-A기술을 실현해야한다는 말이다. 이 900MHz를 전국망으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2조원이다.
KT 관계자는 "광대역화를 해도 속도와 직결되는 LTE 주파수 전체폭은 SK텔레콤 보다 작기 때문에 SK텔레콤이 보유한 폭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선 900MHz가 필요하다"며 "SK텔레콤의 계산은 이를 간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LTE 주파수 경매 토론회를 열고 5개 안을 발표한다. 다음주 중 자문단회의를 거쳐 최종 주파수 안을 결정할 방침이며, 경매는 8월 중 이뤄진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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