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이 분데스리가에서의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적에 대한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구자철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디다스 스폰서십 체결식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구자철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었다. 38경기 8골 4도움의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을 2년 연속 1부 리그에 잔류시켰다. 이후 2012-13시즌 종료를 끝으로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갔다. 볼프스부르크와 남은 계약 기간은 2년. 현재 구자철은 마인츠·프랑크푸르트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소속팀 역시 그에게 잔류를 촉구하고 있다.
구자철은 "이제는 또 다른 도전을 해야 할 시간이라 생각했다"라며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운동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뛸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플레이스타일과 감독 성향이 맞고, 충분히 믿음을 받으며 뛸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다"라며 나름의 기준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볼프스부르크와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아 이적이 쉽진 않다"라며 "돌아가게 되면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시간을 두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한국 선수가 유독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이유를 묻는 말에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독일은 유럽이지만 한국과 비슷한 패턴이 있다"라며 "영국에서 뛰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약간 다른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은 자유스럽고 훈련량이 적은데 반해, 독일은 규칙적이고 팀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라며 "한국과 몸 관리나 훈련 패턴이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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