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장관 "올 여름 순환단전 우선순위 매뉴얼 안 바꾼다"
"주택·상업용 단전 우선순위는 국민불편 최소화 방안 중점 검토"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민우 기자] 올 여름철 전력 수급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정부가 올해도 전력이 부족할 경우 주택과 아파트부터 순환단전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택-상가-산업체' 순서인 현행 순환단전 매뉴얼을 재검토한다는 당초 입장에서 선회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비공개로 열린 새누리당 제4정조위원회와의 당정협의에서 "금년 여름은 (단전 우선순위에 있어) 현 체제의 큰 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전력이 5분 이상 100만kW를 밑돌 경우 순환단전을 실시하는데, 올 여름철 실제 위기가 닥칠 때에는 기존 매뉴얼에 따라 주택→상가→산업체 순서로 단전을 하겠다는 뜻이다.
윤 장관은 이날 자리에서 "산업용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현 순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주택과 상업용 단전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중점 검토할 것"이라며 다소 애매한 발언을 내놨다.
이는 윤 장관이 지난 12일 열린 민주당과의 정책협의회에서 "순환단전 1순위인 주택용과 상가용 전기 가운데 상가용 전기를 우선적으로 끊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과는 어감상의 차이가 있다.
현재 순환단전은 ▲1순위에 주택ㆍ아파트, 일반상가 ▲2순위로 다중이용시설 공급선로, 산업용 일반, 산업용 공단 ▲3순위는 농어업ㆍ축산업 등 정전 민감 고객(양식장 등), 대규모 산업용(66㎸ 이상)으로 분류돼 있다. 정부는 2011년 9ㆍ15 대정전 사태 이후 순환단전 우선순위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벌였고 지난해 10월 전기연구원 용역을 거쳐 순위를 확정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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