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달 일본의 수출이 2010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로 미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아베 신조 (安倍晋三) 총리의 경기부양책이 효과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5월 무역통계를 보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0.1% 늘었다. 이는 3.8% 증가한 전달에 비해 큰 폭의 증가율로, 시장 전망치 6.4%를 웃도는 것이다. 일본의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도 10.0% 늘어 전망치(11%)를 밑돌았다.
하지만 무역적자는 9939억엔으로 집계돼 11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로 수입 비용이 늘어난데다, 원자력 가동 중단으로 에너지 수입도 늘어난 탓이다. 달러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 6개월간 12%나 떨어지면 닌텐도와 마즈다 자동차 등 일본의 수출품 경쟁력을 높였다.
이같은 지표는 양적완화를 통해 경제를 회생시키려는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본의 주식과 국채는 널뛰기를 거듭했다. 이같은 시장의 변동성은 15년 디플레이션에서 빠져 나올 방법을 찾고 있는 아베 총리와 하루히코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를 불안하게 만든 것이다.
도쿄 소재 스코틀랜드 왕립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롱 한화 왕(long hanhua wang)은 "엔화 약세가 일본의 수출을 계속 늘릴 것"이라면서도 "동시 중국과 유럽 경제 위축이 일본의 무역흑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미 수출은 전년대비 16% 급증한 반면, 중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각각 8.3%와 4.9%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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