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실천모임은 18일 프로야구의 수익구조 개선과 불공정 관행 근절을 나서기로 했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실모 주관으로 열린 '프로야구 선진도약을 위한 상생방안 토론회'에서 김상민 의원은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니라 갑과 을의 상생"이라며 "프로야구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상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쟁점은 프로야구 구단의 수익구조 문제였다. 패널로 참석한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은 "구단의 고압적인 자세가 갑을 관계를 얼핏 생각하게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150~2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수익구조다"라며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체육시설에 대한 공공재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장을 공공재로 전환해 구단에 장기임대를 해주고 구장에 대한 운영권과 광고권을 줘야 수익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새정부가 들어서고 손톱 밑 가시를 뺀다고 하는데 프로야구는 발톱 밑에 못이 박혀있다"며 "국회가 입법과정을 통해서 스포츠 산업의 못을 빼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체육시설을 공공재로 전환해 구단에 운영권과 광고권을 주는 것과 관련해서 "대기업에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됐다. 구단이 주로 대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세연 의원은 "운영권을 민간에 부여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있을 텐데 충분한 설득논리가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영 의원도 "결국 시민들은 재벌에 혜택을 주는 게 아니냐고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아예 재벌이 프로스포츠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하지 않나"고 제안하기도 했다.
수익구조 뿐 아니라 구단과 선수간의 불공정한 관행도 고쳐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종훈 의원은 "구단이 적자를 보고 있으니 룰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구단이 과도하게 힘을 사용하는 부분을 검토해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재경 건국대 교수는 대리인 제도 미비를 언급하며 "프로야구에 갑을관계가 엄연히 존재하며 불공정한 계약 관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 도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근표 대한스포츠애널리스트협화 사무총장도 패널로 참여해 "프로에 입단해서도 기회가 없는 1.5군 또는 2군의 선수들이 좀 더 쉽게 다른 팀에 가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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