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7일 당 혁신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집중돼 있는 권력을 내려놓겠다"면서 "공천권도 철저하게 당원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한을 더 많이 돌려드린만큼 오히려 더 강한 당대표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제 생각은 틀리지 않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정당혁신에 있어 분권화와 개방화는 양자택일이 아니라"면서 "분권화는 폐쇄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표 경선에서 당시 분권화와 함께 개방화를 동시에 공약했고, 대표 취임 즉시 이에 따른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면서 "당내 인터넷 소통위원회가 이번 주 안으로 최종안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정치에는 혁신해야 할 관행이 적지 않다. 민주당은 그동안 편법 운영으로 비대해진 중앙당을 정당법 이내로 정상화하고 중앙당이 각 시도당에 정책요원을 파견해 정책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이런 공약들은 정당 풀뿌리 민주주의 공약이고 실천단계에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8월까지 영등포 당사의 문을 닫고 10분의 1 규모로 줄여 여의도로 옮길 것"이라며 "사무공간이 부족하다면 당대표실부터 내려놓겠다, 저는 비서실장실을 대신 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역설한 '개방 정당론'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문 의원은 김 대표가 추진중인 '당원 중심주의' 개현안에 대해 "국민 참여를 배제한 당원 중심주의는 일반 유권자의 의사와 동떨어질 위험이 있어 옳은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이 일반 시민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인 정당구조가 됐고 국민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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