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플라이워크'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험한 산보다는 완만한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운도남녀'의 대열에 합류에 출퇴근에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이들에게
◆한줄느낌
#등산화가 이 정도로 가볍고 편안할 줄이야.
◆가격
19만9000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꼭두새벽부터 울리는 전화벨.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밤 늦게 귀가한 직장인 박수진(30)씨가 잠에 취한 채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댔다. 엄마였다.
"일어나. 등산가야지. 눈 떴니? 왜 이렇게 등산을 싫어하니. 주말에라도 운동을 좀 해."
눈을 살며시 떠 시간을 보니 오전 7시였다. 세 번이나 부모님과의 등산약속을 취소한 터라 울며 겨자먹기로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불 속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결혼 후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지낸 적이 거의 없다. "이번엔 가자" 결심하고, 서둘러 준비했다. 산에 오를 때는 무엇보다 등산화는 필수라는 주변의 조언에 최근 '신상 운동화'도 장만했던 터였다. 그 유명한 현빈 운동화 K2의 '플라이워크 알파'.
일반적인 등산화 대비 100g이상 가벼운 258g이고, 아웃도어 환경에서 안전하고 편하게 신을 수 있다는 매장 직원에 친절한 설명에 '현빈의 신발'이라는 요소가 첨가돼 고민없이 구매했다. 사실 가격은 19만9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북한산의 바위를 오르다 죽다 살아난 우울한 경험에 이번에는 낮은 뒷산에 오르기로 했다. 왕복 3시간 코스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으니 기분이 상쾌했다.
신발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신 가벼웠다. 그렇다고 러닝화처럼 바닥이 얇거나 내구성이 떨어지도 않았다.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방수, 투습 기능을, 발의 앞부분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토캡(Toe Cap)을 적용해 안정성도 갖췄다.
걷는 동안 편안함은 지속됐다. 특히 발바닥이 가해지는 충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바닥 쿠션감이 뛰어났다. 의외로 바닥이 단단해 산을 오를 때 접히거나 뒤틀림이 없었다. 가볍고 편안한 착화감에 디자인도 세련돼 출퇴근용 신발로도 손색없어 보였다.
다만, 운동화 색이 주황색 한가지 색이라는 점이 아쉽다. 산뜻한 느낌을 주지면 다소 튀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멋진 남성이 아닌 튀는 밝은 색상을 좋아하는 중년층에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부모님과 함께 등산하는 착한 딸이라는 칭찬도 함께 듣겠지만 말이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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