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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자동차업계 만성질환…숙련 기술자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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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년 전 영국 중부의 웨스트미들랜즈 경제는 재규어 랜드로버(JLR)의 새로운 엔진공장 설립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3억5000만파운드(6200억원 상당)의 투자금과 15개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게 양질의 일거리를 약속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들 부품업체들엔 주문이 밀려들지 않고 있다. 대신 핵심 엔지니어들의 이탈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재규어가 높은 보스와 명성을 내세워 부품공장 엔지니어들을 빼가고 있는 탓이다.

영국의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의 숙련기술자 수탈이 영국의 공급체인의 미래 성장에 위협이 되고있다고 전했다. 재규어를 비롯해 벤틀리와 BMW 등 세계 굴지의 자동체 메어커들이 부품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중소 부품업체들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자동체업계는 수천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기술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재규어는 연간 27억5000만달러를 쏟아 부으면 인력 채용을 주도하는 업체다.

빈스 케이블 영국 산업장관은 “숙련된 엔지니어 부족 문제는 영국 자동자산업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최근 채용 경쟁이 숙련기술자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규어를 비롯한 영국내 공장이나 연구소를 갖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바로 쓸수 있는 기술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업체에게 인력을 빼오는 일은 흔하다. 부품업체서 데려오지 않으면 해외 채용에 의지해야 한다. 하지만 엔지니어 사이에도 기술 격차가 커 재규어와 같은 대형 자동차 메이커가 양질의 기술자를 채용하면 영세 부품업체은 기술수준이 떨어지는 인력이 돌아가 대중소기업간 기술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산업에 의존해온 영국 경제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제조업 공급체인 키우겠다는 영국 정부의 계획에도 걸림돌이 되는 요소라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영국 정부도 숙련 기술자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엔지니어 육성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술자 부족 문제를 당장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직 인력난은 부품업체의 문제만은 아니다. 인도의 타타자동차가 소유한 재규어의 경우에도 신흥시장에 숙련 엔지니어를 채용할 수 있지만,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체 메이커들은 산업부에 해외엔지니어 이민 단속을 면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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