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ㆍ하역설비(FPSO) 발주로 관심을 끌었던 나이지리아 에지나 프로젝트에 삼성중공업이 참여하기로 확정됐다.
13일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현지법인이 지난 7일 30억달러 규모의 FPSO를 수주해 현지법인과 본사간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현지 법인이 FPSO 제작의 원청업체로 발주처와 계약을 맺은 뒤 삼성중공업 본사와 하청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에 수주한 FPSO는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크기로 저장용량 230만 배럴에 상부구조 중량만 3만6000t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총 제작비 30억달러는 현재까지 발주된 FPSO 가운데 가장 비싼 금액이다. 삼성중공업은 설계부터 구매ㆍ제작ㆍ운송ㆍ시운전 등을 총괄하는 턴키방식으로 건조키로 했으며 오는 2017년 하반기 원유생산을 시작할 것을 알려졌다.
역대 최고가 FPSO였던데다 입찰과정에서 국내 업체간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이번 수주전은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특히 당초 현대중공업이 유력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현지 당국과 발주처간 건조업체와 관련해 이견이 생기면서 삼성중공업이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2009년 사전 자격심사를 시작해 입찰기간만 햇수로 5년"이라며 "그간 쌓은 기술력뿐 아니라 현지에 생산거점을 신설해 현지생산규정을 충족시키기로 한 전략이 좋은 평가를 받아 수주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현지 업체와 합작으로 생산거점을 신설해 상부구조의 상당부분을 현지에서 만들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은 "지난해 27억달러 상당의 초대형 해양설비에 이어 또 다시 초대형 프로젝트의 턴키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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