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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광고]직장인 열광한 한마디 '새자리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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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기획 잡코리아편, 익숙한 제약CF 패러디·힐링 콘셉트 전략 적중

[비하인드 광고]직장인 열광한 한마디 '새자리가 솔솔' ▲대홍기획이 제작한 잡코리아 광고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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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광고의 성공여부는 공감에 달렸다. 광고를 보는 소비자들이 공감을 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광고의 성패가 좌우된다. '이거 내 얘긴데' 하면서 보는 순간 포복절도하거나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들 수 있는 공감의 힘이 있어야 광고가 산다. 대홍기획의 잡코리아 광고는 그런 공감의 힘을 잘 살린 광고다.

잡코리아 광고는 제약 광고와 비슷한 느낌이다. '효과 빠른 잡코리아, 약은 약사에게 이직은 잡코리아에서'라는 슬로건은 마치 70년대 의약품 광고를 연상케 한다. TV 광고 역시 제약광고의 틀을 이용해 회사에서 겪는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엮었다. 잡코리아는 구인구직 사이트로 주로 경력직으로 이동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접속한다.


인사고과에서 C를 받고 연봉 동결 통지서를 받은 김 대리가 미간을 부여잡고 괴로워하자 멘트가 나온다. '경력개선, 연봉선명 또렷한 내일이여 오라! 효과 빠른 잡코리아'. 손톱을 깎으며 신입사원을 혼내고 있는 부장이 나오는 장면에선 '인신공격, 뒤끝 작렬로 인한 상처엔 잡코리아, 상처 난 마음에 자신감을! 새자리가 솔솔~ 효과빠른 잡코리아'란 멘트가 이어진다.

이번 광고 제작을 맡은 지윤진 대홍기획 카피라이터는 "소비자의 머릿속에 '이직=잡코리아'가 떠오르게 하자는 전략에서 출발했다"며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고, 부장 때문에 골이 아픈 요즘 직장인들에게 '상처엔 잡코리아'로 솔루션이 되고자 했고, 복고풍의 제약 광고 형식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힐링' 열풍에 힘입어 잡코리아의 치유 콘셉트가 잘 맞아 떨어진 것이다.


잡코리아에 나오는 모델들도 눈길을 끈다. 유명 모델을 쓰지 않았지만 유명인들의 가족이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의 친형 남경읍씨와 영화배우 배두나의 친오빠인 배두한씨가 출연한 바 있다. 맥도날드 훈녀로 잘 알려진 신인 이초희씨 역시 "머리가 나쁘면 눈치라도 있어야지"라는 상사의 인신공격에 눈물짓는 여직원으로 깜짝 출연한다.


'실현불가 주문을 외는 그대는 사장인가 제사장인가. 일만 받으면 끌어안고 묵히는 그대는 국장인가 청국장인가. 침 튀기면 설교만 하는 그대는 차장인가 세차장인가. 보내버리고 싶은 그들에게 추천하라 잡코리아'라는 광고 속 카피 문구도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었다.


웃지만은 못 할 사연 하나. 광고를 만드는 대행사 직원들도 직장인인지라 상사들의 눈치를 봤다. 지윤진 카피라이터는 "광고 카피 중에 '고통먹통밥통 지긋지긋한 강 상무, 딱 걸렸다 싶을 땐'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원래 다른 성이었지만 회사 내부에 안 계신 상무님의 성으로 바꿨다"며 "그런데 만들어놓으니 광고주 내부가 걱정돼 경쟁 프레젠테이션 당일 잡코리아에 강 상무님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확인하며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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