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신청 STX팬오션 회사채 투기 기승..거래량 10배이상 폭증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 회사채를 두고 비정상적인 투기성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직후인 10~11일 2거래일 동안 상장 일반채권 시장에서 'STX팬오션12회' 회사채는 70억원 가량 거래됐다. STX팬오션12회는 지난해 3월 발행된 3년 만기 회사채다. STX팬오션12회의 지난달 총 거래량은 95억원. 한 달 거래량의 73%가량이 이틀 만에 거래된 셈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모든 채무가 동결되고 이후 채권자는 회생절차에 따라 일정 부분 손실이 불가피하다. STX팬오션 회사채 거래를 피해야 정상인데 되레 거래량이 폭증한 것이다.
업계는 향후 원금회수율에 따른 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으로 보고 있다. 상장 채권의 액면가는 1만원인데 보통 일정 비율만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 지난해 웅진홀딩스는 원금의 70%를 돌려줬고 2011년 대한해운은 10%만을 현금으로 내줬다.
STX팬오션12회 회사채는 지난 11일 2799원으로 마감했다. 원금회수율이 30%만 돼도 1만원당 3000원을 돌려받는 셈이니 결과적으로 7.18%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STX팬오션의 원금회수율을 놓고 10~50%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자금은 초단기 차익을 노린 단타성 거래인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량이 급증하며 장중 변동성이 커진 점을 노린 것이다. 전일 STX팬오션12회는 최대 17.5%의 변동폭을 보였다.
한 증권사 채권분석팀 관계자는 "STX팬오션은 차입금이 많아 원금회수율을 장담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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