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엄마의 투자
연초후 어린이펀드 수익률 -4.03%..노후대비 개인연금펀드도 부진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올해 초 노후생활과 자녀교육을 위해 적립식 어린이펀드와 개인연금펀드에 각각 가입한 주부 김 모씨는 최근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빠듯한 생활비를 아껴가며 매월 40만원을 불입하고 있건만 원금보장은 커녕 손실 규모가 슬금슬금 불어나서다. 장기투자 상품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지만 켜켜이 쌓여가는 '마이너스 성적표'에 최근 환매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조한 펀드 수익률에 엄마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녀를 위해 들어둔 어린이펀드도, 불확실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가입한 연금저축이나 개인연금 등의 펀드도 모조리 원금을 까먹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어린이펀드 평균수익률은 -4.03%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수익률 -3.82%보다 저조하다. 최근 3개월 (-4.02%), 6개월(-2.32%) 성적도 신통치 않다. 특히 자녀와 부부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2개 이상의 펀드에 중복 가입한 투자자들은 '미·양·가'권에서 머무르고 있는 펀드 성적표에 더욱 애타는 심정이다.
설정액이 6400억원을 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 1(주식)종류C 5'가 연초후 수익률 -4.72%를 기록하는 등 전체 어린이펀드 58개(설정액 10억원이상) 중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는 단 9개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 6개월동안 어린이펀드에서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저조한 성적에 따른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개인연금펀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운용규모 2500억원대인 하나UBS자산운용의 릫뉴개인연금주식혼합S- 1릮이 수익률 -4.64%를 보이는 등 56개 펀드 가운데 54개가 연초후 수익률 1%대 미만을 기록 중이다.
연금저축펀드와 장기주택마련펀드도 연초후 수익률이 각각 -2.10%, -1.53%로 증가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은 “어린이펀드와 노후자금과 관련된 개인·퇴직연금 등의 펀드를 함께 투자할 때는 투자 기간과 목적 등을 분명히하고 유형을 분산해서 가져가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금처럼 주식시장 상황이 불분명할 때는 수익률 악화에 대한 완충장치를 둘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혜영 기자 it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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