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11일(현지시간) 네비게이션 제조사 웨이즈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구글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웨이즈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구글이 11억달러에 웨이즈를 인수키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구글은 인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앞으로 3년간 웨이즈의 노암 바딘 최고경영자(CEO)와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R&D)센터와 사무실을 이스라엘에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로 구글은 정보기술(IT)업계에서 애플, 페이스북 등을 따돌리며 모바일 분야에서 한발 앞설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글은 웨이즈 인수로 지도서비스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확대하고, 모바일 지도서비스 강화를 시도하는 페이스북을 견제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앞서 글로벌 IT업계에선 웨이즈 인수를 위해 총력전이 벌어졌다. 애플은 5억달러를, 페이스북은 10억달러에 웨이즈 인수협상을 진행했다. 모바일 '지도전쟁'이 가열되면서 웨이즈의 몸값이 지속적으로 오른 셈이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웨이즈를 10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지만 웨이즈 본사 이전 문제를 놓고 양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애플도 지난 1월 웨이즈에 5억달러 인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팀 쿡 애플 CEO는 지난달 웨이즈 인수 시도 소문을 부인했다.
웨이즈는 교통정체·사고, 경찰 위치, 속도감지 카메라, 다양한 교통관련 정보를 5000만명으로부터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수집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웨이즈는 2007년 설립됐으며 KPCB, 호라이즌 벤처스, 블루 런 벤처스, 마그마 벤처 파트너스, 버텍스 벤처캐피털 등에서 6700만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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