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 16경 가운데 하나, 1907년 1월에 세워져…신진도항에서 하루 한 번 운항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태안반도 서해바다의 밤을 묵묵히 밝히고 있는 미지의 ‘옹도 등대’가 106년만에 민간에 첫 공개됐다.
9일 태안군에 따르면 1907년 1월에 만들어진 옹도 등대가 지난 3일 민간 개방행사을 열고 일반인의 발길을 맞았다.
안흥항에서 약 12km가 떨어져 배를 타고 40분가량 걸리는 옹도는 그 모양이 마치 옹기와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0.17㎢의 아담한 충남 유일의 유인등대섬이다.
섬 동쪽으로 단도와 가의도, 목개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궁시도, 병풍도, 격렬비열도가 수평선 위로 장관을 이뤄 해상 관광지로도 이름이 높다.
또한 봄에는 동백꽃이 장관을 이루며 동백나무 군락이 산등성이 오솔길을 따라 밀집해 있어 가히 밀림에 가까울 정도며, 천남성이, 찔레꽃, 산벚나무와 자생식물들이 많이 자라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선정된 옹도 등대의 등탑에서 내려다보는 서해의 일출·일몰은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환상적이다.
개방행사에서 진태구 태안군수는 “태안에는 옹도처럼 아름다운 섬들이 119개로 이제는 이 섬들이 자원화가 돼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군에서는 소중한 자연을 보전하는 동시에 뛰어난 경관을 일반인들에 개방해 해양관광자원으로서 경관을 맘껏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로 근흥면 신진도항에서 하루에 한 번씩 옹도를 방문하는 유람선이 운항하게 됐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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