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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正東津) 뜨니 '짝퉁'(정서진)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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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정서진 지정 기념 축제...인천 서구도 정서진 상표 특허 출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강원도 강릉의 '정동진'(正東津)이 관광지로 뜨자 '짝퉁'격인 '정서진'을 둘러 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 서구는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이, 충남 태안군은 만리포해수욕장이 정서진이라고 각각 주장하며 관광자원화에 나서고 있어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태안군은 오는 6월 24일 해수욕장 개장일에 맞춰 '제1회 만리포 정서진 선포식 및 기념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2005년 자체적으로 '정서진' 표지석을 만들어 설치하기도 했다.


태안군은 "한반도의 중심인 충북 중원 일대를 중심으로 봤을 때 만리포가 정서진"이라며 정동진에 버금가는 관광지를 만들겠다고 노력 중이다.

인천 서구도 지난 4월 서구 오류동 일대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을 '정서진'으로 지정해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하고 인터넷 도메인 등록을 하는 등 분주하다.


서구의 논리는 강릉의 정동진이 '임금이 거처하는 곳(광화문)의 정동쪽에 있는 나루'라는 뜻의 구전문학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정서진'도 광화문의 정서쪽에 있는 나루여야 하며, 지난 3월 광화문 도로원표의 정서 방향인 '서구 오류동 1539-6' 일대가 정서진으로 측정됐다는 것이다.


한편 두 지자체의 움직임에 대해 "허깨비를 놓고 싸우고 있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정동진의 경우 드라마, 구전 문학 등 유래가 분명하고 관광자원화에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뚜렷했다. 하지만 정서진은 유래나 기원이 분명하지도 않고,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 만한 계기도 없는 상황이다.


인천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 자원화를 하겠다는 의도는 좋다"면서도 "유래나 기원, 계기도 불명확하고 관광객을 얼마나 끌지도 미지수인 정서진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기 보다는 기존의 관광 자원을 더 잘 가꾸고 환경을 조성하는데 쓰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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