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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맥못추는 한전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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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5주새 시총 3조7000억 증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전력의 주가가 연일 맥을 못추고 있다. 초여름 고온현상에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중단 잡음까지 겹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주가는 지난달 이후 지난 5일까지 18% 이상 빠졌다. 20조원을 웃돌던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 가까이 증발하며 16조6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시총 순위도 8위에서 12위로 네 계단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감사원은 국내 납품업체 2개사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966개의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했다는 사실 등을 발견해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2003년부터 10년간 8개 원전 부품 납품 업체가 품질검증서를 위조한 부품을 납품했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여기에 지난달 말 추가로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진 것.

단기적 전력수급 악화 및 원전 불확실성이 예상되며 수급 면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세가 나타나고 있다. 또 최근 투자자들이 경기민감 대형주로 눈을 돌리면서 방어주인 한국전력에는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국전력 주가가 가동중단 악재를 대부분 반영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인 반면 리스크 해소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조부품 발견에 따른 원전 가동 중단 조치 등으로 이달 초 일시적으로 전력예비율 부족과 계통한계가격의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비 스케줄을 고려하면 원전가동률은 이달 초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원전가동률 둔화에 따른 실적 우려로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 0.33배까지 하락해 저평가 매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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