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言路 열기 위해 '신문고제도' 만들겠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이석채 KT 회장은 올해 그룹 내 비정규직 직원 약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또 직원들의 아이디어나 긴급요청을 기탄없이 말할 수 있도록 회장 직속의 '신문고제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KT와 KTF의 합병 4주년인 6월1일을 앞두고 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 동안 그룹 내 비정규직 직원 1만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데 이어 올해도 그룹에서 약 2000명이 정규직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KT는 통신기업 중 최대규모인 3만2000명의 정규직을 유지하며 퇴직자의 재취업 기회를 마련했고, 4년간 고졸사원을 포함한 그룹 신입사원의 채용을 6배 확대해 1만3000여명의 젊은이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고 강조했다.
KT 노사가 지난 21일 단협에서 임금 동결과 고졸 정규직 '세일즈'직을 신설하는 등 13년 연속 무분규 단체교섭 타결을 이룬 것에 대해 이 회장은 "대한민국 노사문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대기업 노조와 임직원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며 대타협이 더욱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4년간 정보통신기술(ICT)?미디어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면서 "비통신 그룹사 매출이 1조1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으로 뛰고, 영업이익도 323억원에서 3498억원으로 983% 성장했으며, 그룹 미디어?컨텐츠 분야도 올 한해 1조 3천억원대 매출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이제는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하기 위해 강력한 유무선 브로드밴드 인프라와 글로벌 진출로 사이버스페이스를 확장하고, 그 위에 가상재화(Virtual Goods)시장을 만들어 새로운 기회와 경험, 창업의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능과 기술력이 있는 젊은 인재들이 자유롭게 가상재화를 생산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공동시장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스마트 혁명과 사이버스페이스가 청년실업을 포함한 일자리 문제와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창조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총을 쏘지 않을 뿐 일선 현장은 상품과 서비스를 놓고 일전에 일전을 거듭하는 총력전 상황으로, 그만큼 직원들이 절실히 느끼는 아이디어나 긴급히 요청하고 싶은 사항도 적지 않지만 여과없이 전달되기에는 기업문화의 한계가 있다"면서 "누구든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기탄없이 말하고 비밀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회장 직속 '신문고(申聞鼓)' 같은 제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4년 전 합병할 때 모두가 무모한 시도라고 했지만 직원들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성과를 땀과 눈물로 보여줬다"면서 "가상재화 시장 형성과 글로벌 진출이란 과제 역시 몸과 마음을 다해 수적천석(水滴穿石)의 자세로 임하면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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