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홍동희의 엔터톡톡]티아라엔포(은정, 효민, 지연, 아름)가 29일 미국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티아라엔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MDW 2013(Memorial Day Weekend 2013)' 크리스브라운의 콘서트 무대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티아라엔포는 크리스 브라운, 위즈 칼리파, 엠버 로즈 등 해외 스타들과 함께했다.
하지만 이날 공연 현장을 스케치 한 짤막한 동영상이 문제가 됐다. 일명 ‘티아라엔포 굴욕 동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티아라엔포가 자신들의 곡 ‘전원일기’를 열창하는 모습을 담았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옆에서 춤을 추고 있고, 무대 역시 K팝 스타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작고 초라해 보이는 것이 문제였다.
앞서 티아라엔포는 오는 6월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티아라엔포는 크리스 브라운, 티페인, 스눕독, 위즈 칼리파, 레이 제이 등 세계적인 래퍼들이 각각 피처링한 다섯 가지 버전의 ‘전원일기’ 음원을 미국에서 내놓을 예정이다.
이렇게 화려한 미국 진출이 예고된 상황에서 라스베거스의 한 수영장 파티에 오른 티아라엔포의 모습이 초라해 보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날 무대는 티아라엔포를 위한 자리도 아닌데다 현지인 대다수는 아직 티아라엔포가 어떤 그룹인지 조차 모르는 이들이었다.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었을 리 만무하다.
티아라엔포의 소속사 설명대로 티아라엔포의 이번 미국 방문은 크리스 브라운의 초대로 깜짝 게스트 출연 때문이고, 관객들과 함께 파티를 즐겼다고 보면 될 듯 싶다. 그 이상의 의미는 아직 이르다.
티아라의 미국 진출은 첫 단추도 끼우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의 미국 진출이 현지 기획사에 의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 속에 진행(티아라엔포의 믕원과 뮤직비디오를 본 크리스 브라운의 제안으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된 것도 아닌데다, 무엇보다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된 K팝을 그대로 미국으로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라 미국 내 활동이 처음부터 수월하리라 예측하는 건 무리다.
이번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다분히 티아라엔포에게는 악의적인 의도가 깔려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티아라는 지난해 전 멤버와의 불화설, 왕따설 등으로 한차례 곤욕을 치렀고, 그로 인해 온라인에서 일부 누리꾼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티아라엔포 측도 사사건건 해명과 대응할 이유가 없다.
이미 세계적인 유튜브 스타로 초대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싸이를 제외하면 미국 시장은 K팝 가수에게는 아직 쉽게 문을 열어주는 곳이 아니다.
국내외 음악팬들도 티아라엔포의 미국 활동에 대한 평가는 6월 이후로 미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동희 기자 dhee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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