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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매업 '불패신화' 무너지나..투자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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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서 경제 성장 속도 둔화와 소비시장 양극화로 소매업의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소매판매는 활기를 잃었지만 임금상승으로 기업이 지출해야 하는 돈은 더 많아졌다. 게다가 최근 중급 브랜드를 선호하던 중국 소비자들이 웃돈을 조금 더 얹어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로 갈아 타던가 저렴한 인터넷 쇼핑에 나서면서 소매업계는 타깃 소비자층이 얇아지는 난관에 부딪혔다.

중국 소매업계는 소비시장 급성장에 따라 매장을 많이 열수록 수익이 좋았던 과거와는 달리 효율적으로 재고를 관리하고 소비자층을 전략적으로 공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3억 중국인을 겨냥해 이미 중국 소매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의 중국 투자분 가운데 소매업이 차지한 비중은 2011년 3.8%에서 지난해 1.5%로 줄었다.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에 소매업 투자를 중단하지 못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인 소비자들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춰 경영 전략을 다시 세우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 TPG는 중국의 '국민' 스포츠 브랜드인 리닝(李寧)에 투자했다가 최근 쓴 맛을 보고 있다. 리닝은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또 스타일에 민감하지 않던 중국인들이 평상복과 운동복간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바람에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매출이 줄면서 리닝의 주가는 지난해 1월 이후 현재까지 29.2 하락했다.


지난해 1월 리닝의 전환사채를 1억1800만달러 어치 매입한 TPG는 7월 부터 리닝의 경영 혁신에 적극 개입하며 재고처리와 매장 재정비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 공략층도 변경했다. 경쟁사인 나이키나 아디다스를 구입하지 않는 70%의 중국인을 타깃으로 삼는 등 틈새시장을 노린 경영 전략을 마련했다.


중국 가전제품 유통체인인 궈메이(國美)에 투자한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 캐피탈도 중국 소매업에 손을 댔다가 손실을 보고 있다. 베인 캐피탈은 2009년 6월 2억3300만달러어치의 궈메이 전환사채를 매입한 후 2010년 9월에 주식으로 전환했는데 주가는 30%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6억위안 적자를 본 궈메이는 매장을 직접 들려 가전제품을 사는 중국 소비자들이 줄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매장 수를 늘리는 대신 인터넷을 통한 제품 판매 증진에 공을 들이는 방법으로 전략을 바꿨다.


중국 수퍼마켓 체인인 용후이마트(永揮超市)는 변화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신선식품에 특화한 경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07년에 용후이마트 투자를 시작한 홍콩 사모펀드 헤드랜드 캐피탈은 보유 지분을 기존 24%에서 현재 16.5%로 축소한 상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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